"마음에 안 든다" 한화 역수출 신화, ERA 0.77 엄청난데…이래도 선발 안 된다고? 감독 극찬에도 '불펜행' 암시

이상학 2026. 3. 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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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휴스턴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한화 이글스가 키운 ‘빅리거’ 라이언 와이스(29·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시범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순항 중이다. 첫 선발 등판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로테이션 한 자리에 들어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와이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캑티 파크 오브 더 팜비치스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휴스턴의 8-2 승리와 함께 와이스는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고, 평균자책점은 0.93(9⅔이닝 1실점)을 마크했다. 베네수엘라 대표팀과 연습경기(2이닝 무실점) 기록을 포함하면 평균자책점 0.77(11⅔이닝 1실점)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앞서 3경기는 전부 구원 등판했지만 이날은 선발로 나섰다. 3회까지 볼넷 하나만 주며 노히터로 위력을 떨쳤다. 총 투구수 53개로 최고 시속 96.2마일(154.8km), 평균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28개) 중심으로 스위퍼(12개), 체인지업(9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휴스턴 전담 방송사 ‘스페이스시티 홈 네트워크’ 중계진은 “와이스의 구위가 대단하다. 시속 95~96마일을 던지며 브레이킹볼 커맨드가 좋다. 체인지업도 위아래 움직임이 좋다”고 칭찬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체인지업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고, 범타를 이끌어낸 부분도 주목했다. 

투구를 마친 뒤 5회말 중계진과 인터뷰한 와이스는 “팀이 이기고 있어서 좋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솔직히 말해 몇 번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다시 카운트를 잡고 좋은 공들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와이스가 아쉬워한 순간은 2회초.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아로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호세 로하스 상대로 1~3구 모두 볼을 던졌다. 7구 연속 볼로 흔들리자 포수 카를로스 페레즈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이후 로하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병살을 이끌어냈다. 중계진은 “투수를 평가할 때 보는 것 중 하나가 흔들릴 때 얼마나 빨리 안정을 찾느냐는 것이다. 와이스가 볼넷 이후 바로 정상 궤도에 오른 건 아주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와이스는 2회 상황에 대해 “상체가 조금 빨리 열리긴 했는데 존을 크게 벗어난 공들은 없었다. 아슬아슬한 볼이었다. 하지만 그게 야구의 본질이다. 스트라이크존은 그렇게 넓지 않다”며 “페레즈의 마운드 방문이 좋았다. 존 안으로 넣을 수 있는 공들을 잠깐 이야기했고, 병살을 유도할 수 있었다. 병살이 나오지 않았으면 이닝이 길어졌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한국에서 돌아와 다시 미국식 스프링 트레이닝을 치르고 있는 와이스는 “클럽하우스와 구단 내 모든 사람이 영어를 쓰는 게 확실히 다르다”며 웃은 뒤 “이건 확실히 도움이 된다. 동료들을 알아가며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불펜 투구하는 걸 보거나 생각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들이 대화하는 걸 들으면서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사진] 휴스턴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제 개막이 2주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와이스의 보직은 ‘미정’이다. 헌터 브라운, 마이크 버로우스, 이마이 타츠야, 스펜서 아리게티,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와이스는 계속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첫 선발 등판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와이스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발로 던지는 것이 그리웠다. 불펜으로 나올 때와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며 가능한 길게 던지고 싶었다.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어서 좋다”며 구단이나 코칭스태프에 선발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 “따로 하진 않았지만 내가 선발투수로 계약한 걸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선발로 계속 던졌고,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며 어필한 뒤 “보직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공을 받을 때마다 실점 없이 막고 팀에 이길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도 와이스의 투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3이닝을 생각했는데 너무 효율적으로 던져 추가 이닝을 맡겼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정말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고 칭찬했지만 보직과 관련한 물음에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어느 쪽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펜으로 쓸 가능성을 암시했다.

‘선발 확인증’을 받지 못한 와이스이지만 아직 시범경기가 더 남아있고, 그 사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개막 로스터 승선이 유력해진 만큼 무리할 것도 없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개막 후에도 선발 기회를 받을 날이 올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휴스턴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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