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아! 원주 학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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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보고 개새끼라고만 그러는구나/몸 파는 너를 보고 불쌍하다는 나를 보고 막무가내/불쌍히 여기는 그 못된 버릇을 버리라는구나/여자여, 어두운 원주역 학성동 길/비 내린 가로수처럼 늘어섰던 여자여. (중략) 이 습기 찬 하숙집에서 돈에 대해/몸 팔음과 사랑의 가능성에 대하여/한 개인의 비극적인 생애에 매달려 있을 때 (중략) 너는 나더러 개새끼라고만 그러는구나.'
시는 옛 원주역 앞에 있는 학성동 집창촌인 '희매촌'이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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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보고 개새끼라고만 그러는구나/몸 파는 너를 보고 불쌍하다는 나를 보고 막무가내/불쌍히 여기는 그 못된 버릇을 버리라는구나/여자여, 어두운 원주역 학성동 길/비 내린 가로수처럼 늘어섰던 여자여. (중략) 이 습기 찬 하숙집에서 돈에 대해/몸 팔음과 사랑의 가능성에 대하여/한 개인의 비극적인 생애에 매달려 있을 때 (중략) 너는 나더러 개새끼라고만 그러는구나.’
김정환의 시, ‘원주여자’다. 1984년 ‘창작과 비평사’가 내놓은 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실렸다. 시는 옛 원주역 앞에 있는 학성동 집창촌인 ‘희매촌’이 무대다. 길거리 여성들의 고단한 삶과 쇠락해 버린 골목 그리고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를 서정적으로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희매촌은 전후 형성된 여러 집창촌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그리고 다양한 문학작품의 소재로 인용됐다.
학성동은 200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했다. 도심이 확장되고 공공기관과 원주역이 무실동 주변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변화의 큰 물결을 타기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과 원주시는 손을 맞잡고 지혜를 모아 성매매 집결지를 일부 정비했다. 또 문화공원과 커뮤니티 시설 조성에 나섰다. 생활환경 개선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상권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지역 공동체의 변화를 이끌었다.
도시 재생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온 문화예술 거점 시설인 ‘학성갤러리’가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사전 공연에서는 ‘바람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언덕 위 우뚝한 아이보리색 건물은 지상 2층에 연면적 1277㎡ 규모다. 주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 아트카페가 마련됐다. 프로그램실과 주민 사랑방, 공방도 운영된다. 시민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학성(鶴城)은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地理志)에 등장하는 원주의 별칭(別稱)이다. 원주가 학성이고, 학성이 원주다. 인구 40만명을 바라보는 강원 제1의 도시로 성장한 원주처럼 학성동의 희망찬 미래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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