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개국 SOS에 중국 "적대 행위 중단"...나머지 '신중'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명분으로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중국은 사실상 거절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공식 입장을 유보하거나 검토에 들어가는 등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김다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5개국 가운데 가장 명확한 입장을 보인 건 중국입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미국 매체의 관련 질문에 중국은 중동의 친구이자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란과의 관계성을 시사했습니다.
지금껏 외교적 해결을 강조해온 것처럼 적대 행위부터 멈추는 게 우선이라고 파병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9일) : 중국은 즉시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와 협상에 복귀해 긴장 상태가 더욱 고조되는 걸 피하길 촉구합니다.]
이미 중동에 상시 해군 전력을 보유한 유럽 국가도 이번만큼은 신중합니다.
영국은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고 프랑스는 관련 공식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프랑스는 이미 상황이 가라앉은 뒤에 호위 임무를 준비하겠다며 당장 전쟁에 끼어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해둔 상태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지난 9일) : 목표는 분쟁이 진정되면 완전히 평화적인 방식으로 유조선을 호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컨테이너선 운항을 가능하게 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는 가스와 석유의 항로를 다시 열어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지만, 법적으로 군사행동에 제약이 큰 일본도 숙고에 들어갔습니다.
법제상 '존립 위기 상태'가 선언돼야 전투 임무가 가능한데 이번 주 예정된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트럼프의 돌발 발언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지난 9일) :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호위에 관해서 일본 정부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요청은 없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아직 미국의 요구가 공식화한 건 아닌 만큼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좁고 이란 해안과 가까워서 집중 타격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죽음의 상자', 이른바 '킬 박스'라고도 불릴 만큼 큰 군사적 위험이 각국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정진현
영상편집 : 문지환
디자인 : 김진호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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