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북적북적] “인생이라는 대본에 후회는 없다” 박중훈 배우, 40년 삶과 연기의 진솔한 이야기 전하다

김호이 기자 2026. 3.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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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호이 기자

[한국독서교육신문 김호이 기자] 2025년 11월 2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는 평소 스크린에서 만나던 배우 박중훈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자 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인생이라는 대본에 후회는 없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박중훈은 배우이자 감독, 남편, 아버지로 살아온 40년의 경험과 성찰을 담담히 풀어냈다.

강연은 그의 데뷔작 〈깜보〉에서부터 〈투캅스〉, 〈라디오 스타〉 등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여정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박중훈은 "연기라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읽고,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며, 수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과 함께 웃고 울었던 순간들을 소회했다. 그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하나에서 스크린 속 익숙한 유머와 진중함이 함께 느껴졌다.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낸 것은 그가 강조한 '후회 없는 삶'의 철학이었다. 박중훈은 "나는 중요한 선택 앞에서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걸 하지 않으면, 죽을 때 후회할 것인가?'"라며, 선택과 도전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공유했다. 실패와 좌절도 있었지만, 그는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길'을 택했다고 했다. 이 메시지는 강연장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었다.

박중훈은 또한 배우로서의 경험을 통해 체력과 연기의 관계, 인간관계와 자존심의 중요성 등 실질적인 조언도 전했다. 그는 "연기는 눈과 몸으로 하는 일이다. 눈에 총기가 없으면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 몸이 바로 피아노라면, 배우는 피아니스트와 같다"라고 설명하며, 스크린 뒤에서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연기 철학을 공유했다. 관객들은 그의 말 하나하나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반응을 보였다.

강연 중 박중훈은 부모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부모가 활이라면, 자식은 화살이다. 활은 온몸을 구부려 힘껏 화살을 날리고, 화살은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뚫고 나가야 한다. 부모는 멀리 날아가는 자식의 앞날을 바라며 행복을 빈다"라는 비유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관객석 곳곳에서는 감동의 눈물과 숨죽인 감탄이 섞였다.

또한 강연에서는 그의 첫 에세이 출간 이야기도 함께 다뤄졌다. 책에서 다루었던 삶의 후회와 선택, 인간적인 고민을 직접 읽는 듯한 목소리로 전하며, 스크린 밖 박중훈의 인간적인 면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웃음으로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배우이지만, 이번 강연에서는 글과 말로 관객들에게 진솔한 위로와 공감을 전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관객들이 영화, 연기, 삶의 철학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한 질문 한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며, 연기와 인생을 연결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순간을 피하지 않고 마주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은 스크린 속 배우 박중훈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그의 삶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화려한 조명과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고민과 성장, 선택과 후회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남겼다.

박중훈은 강연을 마치며 "인생에는 대본이 없고, 매일은 누구도 찍어본 적 없는 장면의 연속이다. 실수해도 좋고 넘어져도 좋다.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을 통해 관객들은 단순한 영화 스타를 넘어,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진심으로 고민하며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결국 강연의 주제처럼, '인생이라는 대본에 후회는 없다'는 메시지는 스크린과 현실을 연결하며, 많은 이들에게 삶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박중훈의 진솔한 삶의 기록과 철학을 가슴에 새기며, 웃음과 감동, 그리고 위로를 동시에 안고 강연장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