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WBC 8강…성과와 한계 동시에 남긴 ‘절반의 성공’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준준결승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결과는 다소 허무했지만 한국은 2009년 준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WBC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7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결과 자체만 놓고 보면 대회 전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KBO리그가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1천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내 프로 스포츠 흥행 기록을 새로 쓴 배경에도 올림픽과 WBC에서의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팀 전력 보강을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 데인 더닝도 합류했다. 한국계 선수 세 명이 동시에 WBC 대표팀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결과 한국은 5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조별리그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17년 만에 WBC 8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7일 세계랭킹 1위 일본을 상대로 6-8 접전을 펼쳤고, 9일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2실점 이하·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극적으로 충족하며 8강에 오르는 ‘도쿄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힘겹게 8강에 오른 한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투타에서 모두 밀리며 0-10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후안 소토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 슈퍼스타가 즐비한 팀이었지만 경기력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김하성과 송성문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공백,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동한 뒤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했던 일정 등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도영과 안현민 등 젊은 타자들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반면 투수진에서는 안우진과 문동주 등 젊은 에이스 후보들이 부상으로 빠진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과 미국까지 찾아가 응원을 보낸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한국 야구의 저력도 확인했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27년 프리미어12,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전력 강화와 세대교체라는 숙제를 남긴 WBC였다.
사진=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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