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보름...흔들리는 세계 에너지·안보·금융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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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개전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 에너지·군사·금융 질서를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한국·중국·일본·프랑스·영국 5개국을 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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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에서 시작된 불씨, 세계로 번져
전쟁 보름, 미국의 딜레마와 갈등 커져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600척 이상의 선박이 발이 묶여 있다. 해협의 지리적 조건은 이란에게 유리하다.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약 34㎞에 불과하고 북부 항로는 해안선에 가까워 이란이 드론·미사일·자폭 보트로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
이란의 물량 공세에 방패 역할을 하던 패트리엇과 사드 미사일 재고는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이스라엘은 요격 미사일 부족을 이유로 미국에 공식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은 한국·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 물자를 중동으로 돌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결국 미국 국방부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대신, 발사 전 기지를 초토화하는 ‘공세적 방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우리는 모든 옵션에 대해 이미 만반의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 본토 핵 시설을 정밀 타격할 경우, 저위력 전술핵 카드까지 검토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한·중·일 등에 군함 파견 요구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의 목적지는 중국(37.7%), 한국(12.0%), 일본(10.9%), 유럽(3.8%), 미국(2.5%) 순이다. 원유 수입국이 봉쇄 해제 임무를 분담해야 한다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유조선 1척당 군함 2척, 또는 5~10척의 선단 보호를 위해 12척의 군함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란 ‘위안화 결제’ 카드…유럽 안보 자립론도 부상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대부분의 원유 거래는 달러로 이루어졌으며, 달러화는 이를 바탕으로 30여 년간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해왔다. 유러피안비즈니스매거진은 이란의 위안화 조건이 공식화될 경우 “50여 년에 걸친 페트로달러 체제에 가해진 가장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의 충격파는 유럽 안보 지형도 바꾸고 있다. 영국 제2야당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대표는 15일 “영국이 2040년대에 트라이던트의 대체를 준비함에 따라 우리는 향후 20년간 필요한 수십억 파운드를 미국이 아닌 여기 영국에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자체 핵탄두 225개를 보유하지만, 이를 장착할 SLBM 트라이던트는 미국이 개발·관리한다. 데이비 대표는 “트럼프가 대통령인 한, 우리는 한때 그랬듯 의지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서의 미국에 의존할 수 없고, 미국이 제2의 트럼프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에 우리 국가 안보를 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명상 (ter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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