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쇼핑 가자고 안하네요”…100배 나은 ‘지름동반자’ 등장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6. 3. 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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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AI 에이전트’ 전쟁
G마켓, 알리바바와 협력해 연내도입
롯데마트, 구매패턴 분석해 상품추천
유통업계 “AI쇼핑이 체류·구매 높여”
롯데마트 보틀벙커 AI 소믈리에. [롯데마트]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유통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쇼핑 에이전트의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에는 키워드를 입력해 수천 개 결과를 노출해주고 그중 이용자가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사용자가 주문하는 맥락을 다각도로 판단해 대화형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거나 과거 쇼핑 패턴을 분석해 문의 없이도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아마존 ‘루퍼스’와 월마트 ‘스파키’ 등 AI 에이전트가 대화형 서비스로 체류 시간을 늘리며 구매율을 높이고 있는데 국내 유통사들도 이 같은 효과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네이버가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AI 쇼핑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포문을 연 가운데 G마켓과 롯데마트 등 유통 업체들도 AI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한 알리바바의 정보기술(IT) 능력을 쇼핑에 도입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 중인 게 ‘초개인화 에이전트’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도입한다.

G마켓이 준비하는 AI 에이전트는 상품명뿐만 아니라 이미지, 가격, 상세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며 멀티모달 모델링이 적용된다. 이 모델링은 이미지, 음성, 영상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인간처럼 입체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 등을 통해 고객이 입력한 검색어의 이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혼집 소파 추천해줘,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라고 하면 AI가 ‘반려견의 털이 잘 박히지 않는 기능성 소재’와 ‘신혼 가구 트렌드’를 분석해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다. 방대한 리뷰와 사용자 경험(UGC) 등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반려동물 털 관리가 쉽다는 후기가 많다’는 식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G마켓은 AI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라이브 커머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취향에 맞는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추천받고 팔로잉을 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AI가 고객의 구매 주기를 예측해 필요한 상품을 제안하고 복잡한 정보를 요약해주는 ‘장보기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1번가는 자체 개발한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 ‘Ai홈’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쇼핑 패턴을 분석해 첫 화면을 개인별로 다르게 구성하는 해당 서비스는 최근 ‘맥락 분석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상품 검색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취향에 딱 맞는 상품을 즉시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또 11번가는 단순히 최저가 가격을 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리뷰 평점, 배송 혜택, 실시간 판매량 등을 종합 분석해 ‘가장 좋은 상품’을 우선 추천하는 상품성 중심의 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판매자를 위해서도 AI를 적용한다. 11번가는 이달부터 AI가 셀러의 예산과 목표 수익률에 맞춰 최적의 키워드와 입찰가를 실시간으로 조정해주는 ‘포커스클릭 AI캠페인’을 시작한다. 소상공인들이 11번가 안에서 예산과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면 AI가 이를 기반으로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원하는 맛과 가격대를 제시하면 대화를 통해 최적의 맞춤 와인을 골라주는 ‘AI 소믈리에’를 도입했는데 향후 음식과의 궁합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평소 고객의 장보기 패턴을 파악해 알아서 장바구니에 담아주는 ‘스마트카트’, 레시피를 알려주고 재료를 담아주는 ‘AI 레시피 매니저’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앱 ‘제타’를 통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스파키를 이용하는 고객의 주문 금액은 일반 고객보다 35%나 높다”며 AI 쇼핑 에이전트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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