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에 출렁이는 증시… 도내 투자자 초긴장
불안감 속 신중 접근 기류도 포착
우량주 분할 매수 등 투자 전략 필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지역 투자자들의 피로감과 불안 심리도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3일 도내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급락장 이후 지역의 증시 투자자들은 극도의 눈치 보기로 돌아선 분위기다.
도내 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하락이 시작된 지난 3일부터 이틀 간은 매수와 매도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제법 큰 자금들이 움직였으나, 현재는 대다수 고객이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안정을 찾은 이후부터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만 움직일 뿐 70~80%의 대다수 고객은 사지도 팔지도 못한 채 지수 등락에 따라 공포와 안도감만 오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수가 6000포인트를 넘었을 때 조정을 받으면 매수하겠다던 투자자들조차 막상 장이 꺾이자 공포감에 섣불리 들어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며 “‘이란 문제가 언제 해결되겠느냐’며 반등 시점만 묻는 문의가 주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수급 주도권이 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과거에는 개인의 직접 투자가 시장 변동성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두 달 새 은행 신탁형 상장지수펀드를 통해 16조 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금융권 일각에서도 은행 창구발 자금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내 또 다른 금융권 영업점에서는 불안감 속에서도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기류도 포착된다.
한 금융관계자는 “급격한 매도보다는 현재 시장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보유 중인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맞는지 등 투자 전략을 점검하려는 문의가 많다”며 “변동성을 우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고객과 장기적인 투자 기회로 보고 추가 매수 시점을 재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환율 이슈와 연계해 외환 관련 문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수급 변동성과 환율 등 대외 변수뿐만 아니라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도 개인 투자자들의 고심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미-이란 무력 충돌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내수 부진 등 실물 경제의 취약성을 경고한 바 있다. 거시 경제 불안 속에서 시가총액 500억 원 미만의 테마주나 지수 등락에 따라 손익이 배가되는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몰릴 경우, 예상치 못한 충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금융관계자는 주식 신용거래의 담보유지비율을 예로 들며 “원금 1억 원에 1억 원을 빌려 총 2억 원을 투자했을 때 주가가 30%만 하락해도 평가액이 1억40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져 추가 자금을 입금하거나 강제 매도(반대매매)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이 경우 원금 손실률은 6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형 테마주는 시장 하락 시에는 함께 빠지지만, 반등 시에는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는 시장을 주도하는 우량주 중심의 분할 매수 전략이 꼽힌다. 그는 “이번 장세의 시작과 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에 있다”며 “백화점이나 마트가 할인 행사를 할 때는 찾아가면서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는 외면하는 경향의 반대로 접근해, 우량 주도주를 매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 분할 매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시장 분위기나 테마주, 주변의 권유 등 뇌동매매에 흔들리는 투자자들을 향해 투자의 기본 원칙을 전했다. 그는 “투자는 하루이틀 만에 끝내는 복권이 아니다”라며 “5만 원일 때 외면하던 주식을 15만 원에 뒤늦게 쫓아가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내에 상장된 2500여 개 종목과 연 240일가량 열리는 시장을 바탕으로 싸게 사서 제값에 파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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