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정체 구간 가다 서다 ‘능수능란’…자율주행 기술의 진보 실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운전자 없이도 자동차가 알아서 움직이는 완전 자율주행은 정해진 미래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정원석 iM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 시기를 2029년쯤이라고 조심스레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내연기관차의 대안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복병을 만나 오랜 기간 침체의 터널에서 악전고투 중인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자율주행 기술 또한 변수가 많고 개발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도 한둘이 아닌 게 현실이다.
이처럼 더디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인류의 오랜 꿈인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알아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고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고속주행 구간은 물론 정체 구간에서도 유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대표적이다. 한쪽 발로 가속과 제동 페달을 번갈아 밟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 때문에 웬만한 신차에선 대세가 된 자율주행 보조 기능이다. 언젠가 도래할 완전 자율주행 시대의 예고편 격이기도 하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 출시된 JLR코리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디펜더 110’ 모델(사진)을 시승했다. 신형 디펜더는 900㎜ 깊이의 수심을 거뜬히 통과하고, 견인력도 최대 3500㎏에 이르는 정통 오프로더다. 지상고 높낮이 조절 버튼을 누르면 우람한 차체가 ‘윙’ 소리를 내며 상하를 오르내린다. 최고 높이에 이르면 탁 트인 전방 시야가 일품이다.
이 차를 타고 최근 왕복 500㎞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어김없이 정체 구간을 만났다. ACC 기능을 켰다. 자연스럽게 차량의 행렬 속으로 스며들었다. 도로가 뚫린다 싶으면 여지없이 내달렸고, 앞차가 선다 싶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재빠르게 멈춰 섰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내내 신형 디펜더의 자율주행은 육중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갑자기 옆 차선의 차량이 끼어들거나 앞차가 급정거하는 등 돌발변수에 대비하느라 신경이 곤두섰지만,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는 확실히 덜했다.
JLR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도심 주행은 물론, 거친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면서 여유롭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자율주행 성능을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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