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고, 질환 나 몰라라'...환경보건센터 대구만 없다

한현호 2026. 3. 15. 20: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해 화학 물질 사용이 늘면서 관련 사고와 질환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와 질환 원인을 조사하고 예방하기 위해 전국 시도마다 보건환경센터가 운영 중인데요.

하지만 도심에 산단이 포진한 대구에만 없어 환경 사고와 질환 대응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2019년 9월 발생한 대구 경상여고 가스 흡입 사건.

당시 학생 70여 명이 극심한 구토 증상을 보였고, 학생과 교직원 179명이 치료받았습니다.

인근 대구 3공단에서 배출된 화학물질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끝내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에 대구시는 환경오염에 따른 건강영향 문제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환경보건센터 설립을 위해 2022년 환경보건조례안을 만들었습니다.

또 대구정책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10개년 환경보건계획에도 환경보건센터 설립안을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세종특별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대구만 환경보건센터가 없습니다.

해당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를 1대 1로 투입하는 방식으로 한 해 투입되는 예산은 5억여 원.

기후부는 대구시가 지금까지 한 번도 공모에 신청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기후부 관계자 "저희도 검토 요청을 계속 드리기도 했었지만 우선은 (대구에서) 신청 자체가 저희한테 들어온 건 없었기 때문에 따로 할 수 없었습니다."]

대구시는 공모를 검토했지만 해당 사업을 함께할 대학이나 의료기관의 신청이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지역 대학과 병원 관계자들은 환경보건센터의 설립 필요성을 충분히 알지만 대구시의 사업 추진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전국 시도에 설립된 환경보건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같은 전국적 사건부터 산업단지, 탄광 등 유해화학물질사업장 인근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구는 도심에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환경보건센터 설립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양원호/대구가톨릭대 보건관리학과 교수 "성서공단이나 달성공단에서 야기되는 문제, 염색산단 그 다음에 소각로가 주민한테 얼마큼 영향을 끼칠지 그런 걸 하는 게 환경보건 파트이기 때문에 대구시에서 그런 문제가 사실 적지 않거든요."]

실제로 대구 환경성질환자는 2020년 32만여 명에서 2024년 40만 명으로 25% 늘었습니다.

특히 환경성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2024년 111억 원의 요양급여 중 95억 원을 시민들이 부담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각종 환경성 질환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피해와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기관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대구시의 보건환경 행정은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CG 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