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 1년]자식도 못 부르는 '7평 살이'...여전히 일상은 '잿더미'

안상혁 2026. 3. 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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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의성과 안동, 영덕까지 경북 북부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됐습니다.

TBC는 경북 산불 1년을 맞아 피해 지역의 실태를 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봄이 찾아왔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시계는 여전히 그날에 멈춰 있는데요

오늘은 첫 순서로 아직도 임시주택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주민들을 안상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의성의 한 마을에 설치된 임시주택 5동.

지난해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7평 남짓한 이곳에서 생활한 지 벌써 1년이 다 돼갑니다.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더 힘든 건 자식들 얼굴을 못 본 체 해를 넘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박기/ 의성군 점곡면 "주택을 이렇게 해놓고 아이들 오란 소리도 못해요 명절 때. 아이들이 아무리 오고 싶어도 여기서 기거가 안 되는 거예요. 사람 두 명만 주방에 서면 주방 일을 못해요."]

이렇게 경북 5개 시군 곳곳에 세워진 임시주택만 2천6백 동.

아직까지 거주하는 주민만 3천8백여 명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곳에서 계속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겁니다.

임시주택 대부분이 사유지에 설치되어 있다보니 토지 소유주가 계약 중단을 하면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생계 기반이 무너진 이들에게 현재 새집을 짓고 나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종정/ 영덕군 경정리 "있는 사람은 나가서 어떻게 할 수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가진 것 없고 몽땅 몸만 나왔다 보니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 보니까 방법이 없는 거예요. 지금 나가라고 하면 길바닥에 나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요."]

[스탠딩]
산불은 하루 만에 마을을 삼켰지만 주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습니다.

임시주택에서 맞는 두 번째 봄. 진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