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조치’ 미적대는 與지도부…친명 “정청래 친분 탓” 반발

조권형 기자 2026. 3. 15. 20:4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기념관 대각전에서 열린 故 이해찬 前 국무총리 49재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3.14 뉴스1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김어준 씨 유튜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손절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김 씨에 대한 대응이나 조치에 대해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 차원에서 김 씨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청와대에서도 김 씨 방송에 대한 법적 조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당 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 당내 일각에선 정청래 대표와 김 씨의 친분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불거진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與 지도부, 金 조치 두고 “신중 접근”

민주당 박지혜 대변인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씨와 관련한 당의 추가 조치나 대응에 대해 “민주파출소, 국민소통위원회, 법률위원회 중심으로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 관련 조치는 굉장히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부분이어서 당에서도 신중히 접근할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민주당 의원은 김 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해보겠다”고만 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 2024.12.13 뉴스1
앞서 민주당은 12일 이 대통령 측근이 검찰개혁 수위를 낮추는 대신 검찰에 이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에 대한 공소취소를 요구했다는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 씨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면서도 김 씨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친명계에선 “지지자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3일 “기관에 대한 어떤 제재 조치나 불이익 조치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씨 관련한 조치를 법무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도부가 신중한 대응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친명계에선 “정 대표와 김 씨의 친분 때문 아니냐”며 반발하는 기류다. 정 대표는 김 씨와 김 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게시판 딴지일보 이용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던 점을 지적한 것. 지난해 9월부터 김 씨를 향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비판해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의원은 13일 “(김 씨) 방송에 자주 출연하신 분들은 김 씨를 조금도 비판 못 하고 있다”며 “이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 그리고 민주당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친명계 최대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관계자는 “민주당이 장 씨를 고발할 때 적어도 김 씨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했어야 했다”며 “당도 거래설의 피해자인 만큼 김 씨에게 음모론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원 집회에서 “金 고발, 鄭 사퇴”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뉴이재명 바람과 민주당 외연확장 전략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5 뉴스1
정 대표와 각을 세워온 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주최한 15일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에서도 김 씨를 겨냥한 발언이 나왔다. 이 최고위원은 “일하는 대통령, 일하는 국회, 일하는 대한민국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며 ”음모 같은 음습한 것이 아니라 (성과로) 평가받고 수준 높은 국민이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김 씨를 비판했다. 발제자로 나선 함돈균 명지대학교 객원교수는 “어제는 구독자 200만 믿고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흔들고 있는 대형 스피커가 진행하는 콘서트가 폭망했다고 한다”며 “의원들이 지금까지는 그런 채널에 가서 자기 고백하고 지령받고 토크하는 걸로 의원 위치 공고하게 할 수 있었다 생각하지만 이제부터 그런 세력은 끝났다”고 했다. 객석에서는 “민주당은 김어준 방송을 끊어라”고도 했다.

민주당권리당원모임은 14일 여의도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공소취소 거래설’과 관련해 정 대표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김어준도 고발하라”, “정청래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