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은 8오버파 친 적도… 한국 선수들 울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의 17번 홀’

임성재도, 김성현도 TPC 소그래스 17번 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임성재와 김성현이 지난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더플레이어스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에서 나란히 컷 탈락했다.
둘 다 17번 홀에서 타수를 잃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홀은 올해 1라운드의 경우 전장 141야드로 셋업된 짧은 파3 홀이다. PGA 투어 선수 대부분이 웨지로 공략한다. 문제는 바람이다.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는데, 시시각각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그린 지름이 24m밖에 안 돼 바람 계산을 잘못하거나 스핀을 잘못 조절하면 공이 물로 들어가고 만다.
이 홀에서는 매년 50개 안팎의 공이 물에 빠진다. 2007년엔 역대 최다인 93개가 물에 빠졌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홀에서 물에 들어간 공은 총 1068개로, 연평균 48.54개다.
올해도 첫날에만 이 홀에서 18개의 공이 물에 빠졌다. 그 중 2개는 김성현의 공이었다. 티샷을 그린 왼쪽 물에 빠뜨린 김성현은 드롭존에서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도 그린 왼쪽에 떨어진 뒤 굴러서 물로 들어가는 바람에 다섯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김성현은 2퍼트를 하며 4타를 잃고 이 홀을 마쳤다. 김성현은 결국 1·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했다. 컷 라인과는 3타 차이로, 첫날 17번 홀의 쿼드러플 보기가 아니었다면 컷 통과가 가능했다.
임성재는 2라운드 막판 이 홀에서 발목을 잡혔다. 2오버파로 이 홀에 들어선 임성재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다. 다행히 공은 러프에 멈췄지만 파를 지키는 데는 실패했고 중간 합계 3오버파 147타에 그친 임성재는 한 타 차이로 컷 탈락했다.
김시우도 같은 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두 타를 줄이고 있던 상황에서 이 홀을 맞았고 티샷을 물에 빠뜨려 두 타를 잃고 상승세가 꺾였다. 김시우는 15일 3라운드에는 이 홀에서 파를 지키며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공동 3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홀에서 한국 선수 중 역대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안병훈이다. 2021년 1라운드 이 홀에서 4번이나 공을 물에 빠뜨리며 8타를 잃는 옥튜플 보기를 했다. 안병훈은 그해 이틀 합계 18오버파 162타로 컷 탈락했다.
이 홀의 역대 최악 스코어는 2005년 대회 3라운드 봅 트웨이(미국)가 기록한 9오버파 12타다. 선두에 4타 뒤져 있던 트웨이는 이 홀에서 공 4개를 물에 빠뜨리며 9타를 잃은 뒤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 결국 5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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