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권 조건’ 복귀…혁신 공천 칼 잡았다

김정모 기자ㆍ곽성일 기자 2026. 3.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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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관위장 사퇴 이틀만에 복귀…내홍 진정 국면
현역 중진 컷오프 등 대구시장 경선 핵심 변수 부상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가 이날 복귀했다.연합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이틀만인 15일 장동혁 대표로부터 '전권'을 약속받고 복귀하면서 공천문제를 둘러싸고 폭발한 당내분을 잠재우고 대구시장 공천을 비롯한 '혁신공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복귀를 알리는 입장문에서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이 없는 곳에는 경쟁을 만들고, 정치의 문을 청년과 전문가에게 더 크게 열겠다"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비판과 책임은 제가 받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위원장이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해 온 '세대교체'와 '중진 이선 후퇴' 등의 공천 구상을 현실화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어서 컷오프 등과감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휴대전화를 끄고 잠행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이 돌연 사퇴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공관위 내에서 '보수의 심장' 대구 지역 혁신 공천 구상을 두고 반발이 제기된 점이 표면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서울시장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오시장의 '쇄신론'과 이 위원장의 '기강론'의 충돌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대상은 총 9명이다.

이중 현역 의원은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등 5명이다. 이밖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홍석준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냈다.

이 위원장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중진 의원들이 정치 신인 등을 위해 용퇴를 결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이상인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의원을 향한 압박이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에 앞서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유영하·최은석 초선 의원 등 정치 신인들이 경쟁하는 3파전 구도를 만들어냄으로써 텃밭 지역의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의 모습"(지난달 26일), "국민은 새 얼굴은 원한다. 시대교체를 요구하고 있다"(지난 4일) 등 이 같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3선 이상인 중진 컷오프 등 구체적 방안을 거론하자 당 중진들의 압력을 받은 공관위 내부와 의원총회의 견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 위원장은 전날 경기도 모처에서 장 대표와 만나 전권을 약속받은 뒤 혁신 공천 구상에 대한 지도부의 지지를 확인한 만큼 이 위원장은 복귀 첫날인 이날부터 구상을 행동에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현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공관위 회의에 참석한다. 서울시장 공천 추가 공모도 16일 진행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노선 문제를 제기하며 공천 신청에 접수하지 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