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환경 공공기관 이전 우려… 市, 시민·전문가와 ‘공동 대응’

한달수 2026. 3.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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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본격화에 선제적 논의
“매립지와 설립 연계, 명분 없다”

인천시와 지역 환경 전문가들이 지난 13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탄소중립 미래도시 조성 통합위원회’에서 한국환경공단 등 인천에 위치한 주요 국가환경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2026.3.13 /인천시 제공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으로 인천 서구 종합환경연구단지에 위치한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기관들이 거론(2월19일자 1면 보도)되는 가운데 인천시가 전문가, 시민사회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인천시는 최근 15개 환경 분야 위원회가 참여하는 ‘탄소중립 미래도시 조성 통합위원회’(탄소중립 통합위원회)를 통해 한국환경공단 등 기후부 산하 5개 기관이 입주한 종합환경연구단지의 지방 이전 문제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 실행 지원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대상 기관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인천에 둥지를 튼 환경분야 공공기관의 타 지역 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천시와 지역 환경 분야 전문가들이 일찍이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제10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차 공공기관의)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고 나눠먹기식 분산 배치를 지양하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종합환경연구단지 소재 기관들이 이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들을 비수도권의 각 지역으로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연계해 분야별로 집적화를 하는 방식을 통해 이전의 파급효과를 높이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와 충북 등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 분야를 특화 산업으로 규정하고 공공기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는데, 정부 구상대로면 인천에 자리잡은 종합환경연구단지 자체가 타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탄소중립 통합위원회는 종합환경연구단지 입주 기관들이 환경 관련 연구를 비롯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심 역할을 하고 있어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공공기관-대학-기업으로 연결된 협업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또 환경단지 설립 취지가 수도권매립지와 연계한 목적인 만큼 비수도권으로 옮겨갈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이 언제 확정될지 알 수 없지만, 시민·전문가와 함께 (종합환경연구단지 기관들의) 이전 반대 뜻을 명확히 하고 잔류 필요성을 공론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제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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