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핫스팟] 분열하는 연준과 케빈 워시가 들고 올 '피의 청구서'
월가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
연준 승산 없는 딜레마 직면
유가 상승에 커지는 공포감
잉여 포텐셜부터 경계해야

주말의 평화로운 거실, 호기롭게 이케아(IKEA)에서 구매한 2층 침대 조립에 나선 아빠. 설명서는 쓰레기통에 버린지 오래다. "내가 왕년에 건담 좀 조립했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 이른바 'DIY 랠리'에 취해 전동 드릴을 마구 돌려댄다. 나사 몇 개가 헛돌고 기둥이 살짝 흔들리지만, 아빠는 "원래 나무는 숨을 쉬는 법"이라며 스스로의 가능태에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가능태= 러시아 물리학자 바딤 젤란드가 제시한 개념으로, 과거·현재·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건의 시나리오와 결과가 데이터 형태로 보관된 무한한 정보 창고다. 물질적 현실의 근원이자 설계도로, 인간은 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에너지 주파수와 일치하는 특정 섹터를 '선택'함으로써 현실을 구현한다.
마침내 완성된 침대 앞에서 이마의 땀을 닦으며 흡족해할 무렵, 5살짜리 아들이 다가와 쇳덩어리 같은 대형 볼트 3개를 내민다. "아빠, 이건 어디다 꽂아?"
순간 삐그덕하고 침대가 기우뚱한다. 여기서 질문. 2층 침대를 무너뜨린 원흉은 볼트 3개일까. 볼트는 그저 애초에 설명서를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다 될 것'이라는 과도한 확신이 만들어낸 잉여 포텐셜을 박살 낸 현실의 청구서일 뿐이다. 지금 월스트리트 상황이다.
☞잉여 포텐셜= 어떤 대상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강한 집착을 가질 때 생기는 에너지의 불균형 상태를 뜻한다.
트랜서핑 관점에서 보자. 지금 시장을 뒤흔드는 이란 전쟁이나 유가 급등은 침대를 무너뜨린 남은 볼트다. 월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공지능(AI)이 세상을 구원하고, 자사주는 영원히 매입될 것이며, 연방준비제도(Fed)는 숨만 쉬어도 금리를 내려줄 것"이라는 극도로 편향된 슬라이드에 올라타 있었다.
☞트랜서핑= 러시아 물리학자 바딤 젤란드가 창안한 개념으로, 현실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가능성의 흐름에 올라타 원하는 현실을 선택한다는 철학이다.
모든 에너지가 '금리 인하'라는 한 방향으로 쏠리면 시장은 반드시 균형력을 작동시킨다. 중동의 포성·널뛰는 유가·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좋은 시절은 영원하리라"고 착각하며 과열된 시장의 뺨을 때려 깨우는 균형력의 발현이다. 너무 부풀어 올랐던 기대감이 스스로 터질 명분을 찾은 것에 가깝다.
☞균형력= 리얼리티 트랜서핑의 핵심 법칙 중 하나로, 에너지의 불균형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소하고 원래의 평형 상태로 되돌리려는 자연의 자정 작용이다. 인간이 특정 대상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여 '잉여 포텐셜'을 발생시킬 때, 균형력은 그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에너지를 상쇄시킨다.
샌드위치 신세가 된 연준
이 판국에 제롬 파월과 연준은 어떨까. 과거에는 이들이 시장의 문제를 척척 해결해 주는 '만능 수리공'이었다. 한데 지금은 승산 없는 시나리오에 갇혀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 펜듈럼: "물가 안 잡아?"(금리 인상 압박) △경기 방어 펜듈럼: "다 죽일 셈이야?"(금리 인하 압박) △정치 권력 펜듈럼: "선거철인데 눈치 좀 챙기지?"(부양 압박)
☞펜듈럼= 사람들의 생각 에너지가 모여 만들어진 독립적인 에너지 구조체로, 대중의 감정을 자극해 에너지를 흡수한다.
연준은 거대한 펜듈럼들 사이에서 멱살을 잡힌 채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처지다. 시장이 연준을 바라보며 불안해하는 진짜 이유는 수리공이 사실은 수리할 능력을 상실했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다.
차트보다 무서운 시장의 상상력
주유소 전광판의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공포영화를 튼다. 호르무즈해협 봉쇄·유가 100 달러 돌파·물가 폭등 등 경제 파탄 시나리오를 순식간에 머릿속에 떠올린다.
트랜서핑에서 경계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가능태는 사건 그 자체보다 대중의 집단적 해석을 먹고 자란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에 "최악의 조합"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순간, 투자자들의 이성은 마비되고 공포 슬라이드 속으로 영혼을 던져버린다. 해답이 없다는 공포는 투매를 부른다. 시장이 불안하다고 해서 당신까지 그 펜듈럼에 춤을 춰 줄 의무는 없다.
시장은 정답이 아니더라도 질서 있고 일관된 목소리를 원한다. 그런데 지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마이크만 잡으면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 교무실에서 선생님들끼리 멱살 잡고 싸우는 꼴을 본 투자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아, 이 학교는 망했구나." 신뢰라는 상징 자본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여기에 '매파의 화신' 케빈 워시가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변수까지 등장했다. 아직 정책은 시작도 안 했는데, 시장은 이미 "유동성 파티 끝, 고통 시작"이라는 미래를 현재의 가격에 욱여넣고 있다. 사람들은 현실을 사는 척하지만, 늘 상상된 미래의 공포를 거래한다.
과도한 확신 버리고 시장을 보라 신문과 방송은 연일 "삼중고" "퍼펙트스톰"을 외치며 당신을 펜듈럼의 한가운데로 밀어 넣으려 할 것이다. 서사의 힘은 강력하고, 공포는 잘 팔린다. 하지만 트랜서핑식 독해는 여기서 뒷짐을 진다.
지금 투자자인 당신이 봐야 할 것은 당신 계좌에 낀 잉여 포텐셜이다. 금리 인하라는 마법의 주문에 계좌를 올인하진 않았는가. 시장이 흔들릴 때는 내 마음속 감정의 레버리지를 먼저 줄여야 한다.
진짜 두려운 것은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내 맘대로 될 거라 믿으며 나사를 조여버린, 당신 안의 '과도한 확신'이다. 펜듈럼이 요구하는 즉각적인 비명에서 한 발짝 물러서라. 그래야 무너지는 이케아 침대 밑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올 문이 보인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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