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중진의원 컷오프 현실화되나

이상훈 기자 2026. 3. 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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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섰던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 시계가 다시 가동된다.

이 위원장의 사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대구시장 후보 중 중진의원 배제 등 공천기준과 경선방식 등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지역의 대표적 다선 의원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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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멈춰 섰던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 시계가 다시 가동된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정현 전 대표가 돌연 사퇴했다가 이틀 만인 15일 복귀해서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공천관리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잠행에 들어갔다. 그는 당시 "공천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대구시장 후보 중 중진의원 배제 등 공천기준과 경선방식 등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당 지도부가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며 상황은 빠르게 반전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을 두고 당 내홍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 위원장이 다선 의원 배제를 포함한 새로운 경선방식을 추진하려다 당 지도부와 일부 공관위원, 중진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공천 관리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번 대구시장 공천에서 기존 여론조사 중심의 경선이 아닌 '오디션 방식'의 경선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지역의 대표적 다선 의원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초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공개 토론과 평가를 거치는 오디션 경선방식의 공천룰을 도입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이 알려지자, 당 지도부와 대구지역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당 공천을 예능식 오디션으로 만들려 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대구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만큼, 다선 중진 의원들을 배제하는 방식의 공천은 당내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를 열고도 대구시장 경선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날 공관위가 경선룰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당연직 공관위원인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고령·성주·칠곡)은 이날 "오늘은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한 논의는 일절 하지 않았다. 언제 논의할지에 대한 계획도 아직 없다"고 밝혀 당 지도부이자 지역 의원으로서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공천 전권을 위임받은 이 위원장이 정작 핵심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와 지역 중진들의 반발을 의식해 사실상 결정을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공천 혁신을 이야기하며 강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실제로는 당내 반발을 넘지 못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구시장 공천은 단순히 한 지역의 후보 선정을 넘어 당의 정치적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제"라며 "공관위원장이 공천 원칙을 분명히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혼란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주말 대구시장 공천 후보 4~5명 컷오프설이 지역 정가에 핫 이슈가 됐다. 경선 일정이 일시적으로 멈춘 사이 대구지역 정치권에서는 후보들 간의 물밑 접촉이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 결과에 따라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후보 캠프들이 향후 경선구도를 염두에 둔 전략적 접촉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후보 간에는 향후 경선 국면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후보 측이 또 다른 후보 측과 접촉해 경선 이후의 정치적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아직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경선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물밑에서 세력 재편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지역 정치권은 해석한다.

특히 각 캠프의 전략적 움직임은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대구시장 관련 여론조사 일부 결과가 지역 정치권에 알려지면서 더욱 빨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별 경쟁력과 지지층 분포가 일정 부분 공유되면서 캠프 내부의 전략 수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컷오프 이후가 경선의 실질적인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하는 후보들이 속출할 경우, 이른바 '이삭줍기' 경쟁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탈락자들의 조직과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경선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컷오프 이후 탈락 후보들의 지지 선언이 판세를 뒤집는 변수로 작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경선에서는 컷오프 이후가 진짜 승부"라며 "탈락 후보의 지지층을 누가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후보들 간의 물밑 접촉이 이미 시작된 만큼, 컷오프 발표 이후에는 합종연횡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이미 일정이 지연된 상황에서 공천방식 논란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긴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공관위가 조만간 경선룰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당내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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