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스로를 불신하는게 가장 위험하다"...'제왕' 김가영, 모든 순간 '나와의 싸움' 벌였다

(MHN 제주, 권수연 기자) "용두암에 신이 있다면 좀 도와달라고도 빌었다(웃음)"
김가영(하나카드)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왕중왕전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지은(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1(9-11 11-5 11-7 11-1 11-2)으로 돌려세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 통산 23번째 결승, 2025-26시즌 4번째 결승에 나선 김가영은 '왕중왕전' 3연패에 성공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월드챔피언십 3연패 기록을 세운 선수는 김가영이 유일하다.
김가영은 2020-21시즌 월드챔피언십이 첫 출범한 시즌부터 빠짐없이 결승에 올라왔다. 통산 6회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 월드챔피언십 다회 우승을 세운 선수도 김가영이 유일하다.

이번 우승으로 1억원의 상금을 얻은 그는 누적 상금액 9억 1천 130만원의 기록을 세우며 남녀부 통합 상금 역대 4위 기록을 만들었다.
한지은과 상대전적 3승 3패로 팽팽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발 앞서는 전적을 만들었다.
첫 세트를 한지은에게 내주고 출발했지만 나머지 2, 3, 4, 5세트를 싹쓸이 역스윕승으로 만들며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가영은 "기분이 좋다"며 "이번 대회 업다운이 좀 있었는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첫 소감을 전했다.
2세트 2이닝 때 타임파울을 한 차례 받은 후 3이닝에 곧바로 뱅크샷을 포함한 장타 행진이 이어졌다. 김가영은 "그 공이 좀 자신이 없었다"며 "엎드려있는 시간이 좀 길어졌다. 샷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고 타임파울은 좀 오랜만에 걸렸다. 좀 어이가 없었다. '내가 아직 이런 실수를 하는구나, 아직 멀었구나' 잠깐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걸로 인해 기회가 없어지면 어쩔 수 없지만, 또 기회가 오면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멘탈과 경기 컨디션에 대한 기복을 극복하는 것은 늘 숙제다. 전날 김세연을 상대로는 엎고 뒤집는 풀세트 혈전을 치렀다. 그는 "(4강 경기 후) 돌아가서 복기도 해보고 훈련도 좀 하고 했다"며 "사실 좋지는 않았다. 오늘 웜업하고 나가서도 좋지 않았다. 오늘 웜업하기 전에도 용두암에서 신이 계시다면 좀 도와달라고도 빌었다. 바다보면서 산책도 하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연습은 해도 잘 안되더라"며 웃었다.

이하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가영 일문일답
- 익숙한 결승이지만 스스로 멘탈적으로 거듭난 부분이 있나?
결승에서는 당연하고, 모든 게임이 저에게는 새롭고 도전이고 챌린지다. 사실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많다. 지난 2024-25시즌에는 제가 성적이 좋게 나왔다 그때는. 그렇다고 올해를 게을리 보낸게 아닌데 또 수준을 그렇게 높이지는 못했다.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재정비를 하고,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는가 나름 고민도 많이 했다. 결국은 꾸준함이 저한테는 가장 큰 무기인 것 같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실력이 올라가든 아니든 저는 제 할일을 꾸준하게 했다.
- 어제는 '제발 잘 풀려라' 하는 의미로 웃었는데, 오늘 미소는 어떤 의미였나?
어제는 약간 늦게 미소를 지었던것 같다(웃음) 사실은 제가 표정이 많다. 원래 말할 때 제스처나 표정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표정을 쓰는데도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얘기를 들었다. 이를 꽉 깨문다거나 저 같은 경우에는 입꼬리가 내려간다거나 그렇다. 앉아있을때 (표정을) 한번씩 체크하는 정도. '힘들수록 재밌게 치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웜업까지 좋지 못했다가 경기 중반을 이후로 좀 달라졌던 것 같다. 결승전에서 애버리지 최고(1.559)를 찍었다. 달라질 수 있었던 계기는?
뚜렷한 계기는 없는 것 같다. 긍정적인 생각? 좋다가 나빠질 때도 있고, 나쁘다가 확 좋아질때도 있겠지 생각한다. 특별한 터닝포인트는 없었던 것 같다.
- 조별리그에서는 한지은에게 졌고 결승에서는 이겼다. 이전까진 상대전적이 팽팽(3승3패)했다. 한지은을 만나면 어려운 부분이 있었나?
딱히 그런 것은 없었다. 상대 선수가 저한테 압박을 주는 것보다 제 스스로를 제가 불신하는게 가장 위험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대로 공들이 움직이지 않았을 때, 뭔가 내 생각이랑 다르게 다닐 때, 저 스스로를 한번 불신하게 되면 그 믿음을 다시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 새 시즌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월드챔피언십이 남았기 때문에 제 포커스는 여기 맞춰져 있었고 이제부터 생각을 해봐야겠다(웃음) 제가 약간 부정적인 면이 있다. 긍정적이려고 노력도 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부럽고 그런데 저는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걸 고친다기보단 조금 다른 에너지로 바꿔서 쓰고 싶다. 좀 더 저한테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려고 노력을 해보고 싶다.
- (스폰서인) 하나카드 대회라 이번에는 달랐을 것 같은데 부담감도 있었나?
첫 예선전 때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준결승 정도 가다보니까 생각이 좀 들었다.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려고 몸을 바쁘게 움직였다. 가만히 있으면 잡생각이 드니까 오름도 가고 런닝도 가고 많이 움직였다.
- 누적 상금액 9억을 넘어가게 됐다. 다음 시즌 상금은 10억이 넘어갈 수도 있는데.
상금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들지 않는다(웃음)
- 한 해를 돌아봤을 때는 좀 어땠나?
(윤곡여성대상 수상) 사실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이다. 제가 올해로 당구선수 생활을 시작한지 30년 째다. 97년부터 선수 생활을 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환경의 변화를 봐왔을까 생각한다. 한국에서 여성 당구선수가 인정을 받지 못했던 시절부터 미국에 가서 선수생활을 하고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그랬다. 나도 운동선수인데 보이지 않는 차별같은게 안타깝고 아쉽고 서운하기도 했다.
그런데 막연하게 내가 선수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중들이든 스포츠쪽에서든 당구를 보는 시각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경기력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것들이 이제 한 순간에 모인것이다. 이번에는 상을 받으면서 당구가 스포츠로서의 시작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 후배들은 정말 스포츠인으로써 대우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이 들었다. 저한테는 의미가 깊다.
-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뭐니뭐니해도 경험이다. 어린 친구들에 비해서 제가 결승이든 큰 대회에서의 경험이 많다. 저도 많이 무너져봤고 2등도 많이 해봤다. 또 환경이 좀 다르다. 관객도 많고 음악도 나오고 어수선하고 이런 분위기에서 한번도 안 해본 사람이 몰입하고 한다는건 쉽지 않다. 저조차도 쉽지 않다. 언제 또 어느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유연한게 좋은 것 같다. 너무 완벽하려고 하는 것보다. 저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유연함이 있으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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