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통했나…지역 주유소 기름값 상승 제동

안태호 기자 2026. 3. 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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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휘발유 1천819원·1천843원대↓
경유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 역전’ 현상
국제유가 지난주보다 35달러 상승 유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후 첫 주말인 15일 광주 북구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이날 기름값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감소 폭은 크게 줄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842.1원으로 전날보다 3.2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천843.6원으로 4.4원 하락했다./조영권 기자
정부가 최근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면서 고공행진을 보였던 광주·전남 지역 주유소 기름값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819.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3일 1천834.9원보다 15.5원 하락한 수준이다. 경유 역시 하루만에 가격이 내려 ℓ당 1천820.1원을 기록했다. 다만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이른바 ‘가격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역전 현상은 일반적으로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질 때 나타난다. 전쟁이 발생하면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수요는 크게 줄지 않는 반면 원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남지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남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ℓ당 1천856.0원에서 1천843.1원으로 12.9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 역시 ℓ당 1천867.9원에서 1천849.3원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지역 주유소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은 최근 시행된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유통 과정에서 과도한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 가격을 제한하는 제도다. 정부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급등하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 13일 자정을 기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 최고액은 보통 휘발유 ℓ당 1천724원, 자동차용 경유 ℓ당 1천713원, 실내등유 ℓ당 1천320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앞으로는 중동 지역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 등을 고려해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이 재지정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 주유소 기름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842.1원으로 전날보다 3.2원 내렸다. 경유 가격 역시 ℓ당 1천843.6원으로 전날보다 4.4원 하락했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 주유소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865.2원으로 전날보다 2.9원 내렸으며 평균 경유 가격은 16.2원 하락한 ℓ당 1천854.6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과 중동 산유국의 감산 본격화 소식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방출 합의 등이 이뤄지면서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됐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34.6달러 오른 배럴당 123.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5.3달러 상승한 126.3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37.5달러 오른 176.5달러로 집계됐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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