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은 이란 석유 수출 '돈줄'… 미국도 군사시설만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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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3일(현지시간) 전격 공습한 하르그섬은 석유 산업에 의존하는 이란 경제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의 석유 전문가인 휴 데이글 교수는 ABC방송 뉴스에 "이란 해안은 유조선의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하르그섬 해안의 깊은 바다는 석유 정제 및 수출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란 해역에서 유조선이 접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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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왕관보석, 군 목표물 파괴"
석유 시설은 타격 제외… 유가 고려한 듯

미국이 13일(현지시간) 전격 공습한 하르그섬은 석유 산업에 의존하는 이란 경제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미국도 국제유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하르그섬을 타격하면서도 석유시설은 배제한 채 군사시설만 노렸다.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22㎢ 면적의 산호초 섬인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연간 약 9억5,000만 배럴)를 책임지는 해상 터미널이다. 이란의 유전과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인 것이다. 이에 따라 원유 저장 탱크, 유조선을 위한 긴 부두 등 석유 수출을 위한 시설이 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아부자르, 포로잔, 도루드 등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의 주요 해상 유전 3곳에서 생산하는 원유가 모여 해외로 수출된다.
하르그섬이 이란의 주요 석유 터미널로 이용된 건 주변 바다의 수심이 깊어서 초대형 유조선도 댈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란 해안은 대부분 수심이 얕아 유조선이 정박하기 어렵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의 석유 전문가인 휴 데이글 교수는 ABC방송 뉴스에 "이란 해안은 유조선의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하르그섬 해안의 깊은 바다는 석유 정제 및 수출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란 해역에서 유조선이 접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량은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이었는데, 이 중 하르그섬에서 운송되는 원유량이 200만 배럴로 집계됐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전체 원유량의 최대 10%를 하르그섬이 담당했다는 말이다.
석유 수출 수입은 이란 군부를 지탱하는 핵심 재원이다. 이란 원유 수출 수익의 상당 부분이 군부에 할당되는 데다, 여기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직접 원유를 확보해 독자적으로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하르그섬을 통한 원유 수출로 순수익 53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이란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하르그섬을 향한 폭격은 이란 경제는 물론 이란의 지배세력까지 뒤흔들 수 있다. 역대 미국 행정부가 하르그섬을 겨냥한 공격을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여겨온 이유이기도 하다. 공격을 감행했을 경우 이란의 강력한 보복을 불러올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벌인 '12일 전쟁'에서도 하르그섬을 향한 폭격만은 작전에서 제외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하르그섬이 심각한 위협에 처한다면 이란은 보복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란군은 소형 고속정, 해상 기뢰, 자폭 무인기(드론) 등을 이용해 호르무즈해협의 선박을 계속해서 공격해 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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