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예비후보 "강원도청사 이전은 존중…빚더미 건축은 반대"(종합)

이재현 2026. 3. 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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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으로 재정 마련 불가능"…강원도 "신청사 건립은 전액 도비"
"기만적인 가짜 착공식 중단해야" vs "적법절차 따른 착공식" 강행 입장
우상호 강원도지사 예비후보,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도청 신청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은리 도청사 이전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2026.3.15 yangdoo@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양지웅 기자 = 6·3 지방선거의 강원지역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춘천 동내면 고은리 도청 신청사 이전과 행정복합타운 논란이 신청사 착공식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재점화하고 있다.

우 예비후보는 15일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이달 6일 도청 이전 부지에 대한 건축허가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 된 만큼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고은리 신축 결정은 존중한다"고 밝혔다.

행정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필요한 소송과 혼란을 막기 위해 고은리 도청 신축이라는 민선 8기 김진태 도정의 결정까지는 번복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청사 이전 착공식 행사를 통해 민선 8기 도정이 추진한 사업의 쐐기를 박으려는 김 지사와 차기 도정으로 넘겨야 한다는 우 후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불필요한 혼란을 매듭짓고자 우 후보가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기만적인 '가짜 착공식'과 '빚더미 도정'은 막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우 후보는 "시공사 선정은 물론 착공계도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청사 착공식부터 열겠다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도민을 속이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실질적 공사가 불가능한 시점에서의 착공식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착공식을 통해 도민이 청사 건립의 시작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정직한 방법이 아니다. 차라리 '진입로 착공식'이라고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 후보는 "도청사 건립 비용 5천억원과 행정복합타운 조성 9천억원 등 총 1조4천억원이 투입되야 하는데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양에 실패하면 이 빚은 고스란히 도민의 몫"이라며 "도정이 '부채의 늪'에 빠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춘천시에서 이미 개발 진행 중인 세대는 2만2천660세대로 주택 공급 과잉 상태이고, 이런 상황에서 4천700세대를 추가 분양해 건설비를 마련하겠다는 것은 시장 원리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후보는 "재원 조달에 다른 방법은 없는지, 같은 방법이라도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한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일단 지금 중단하고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전문가들과 다양한 방법 검토해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열악한 지역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빚더미가 우려되는 재원 조달 방식은 반대한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기자 간담회서 도청 신청사 착공식 설명하는 김진태 지사 [강원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강원도는 '고은리 신축 결정 존중은 당연한 것'이며, 신청사 착공식 역시 적법한 절차라며 강행 입장을 거듭 밝혔다.

도는 입장문을 통해 "'행정의 연속성을 위한 고은리 신축 결정 존중'은 당연히 지속해야 하는 당연한 결정이고 적법한 절차에 따른 착공식의 중단 요청을 이해할 수 없다"며 "착공식 명칭은 신청사 부지 조성과 진입 도로 공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신청사 착공식'으로 명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청사 건립 사업은 도가 직접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액 도비(청사 건립기금)를 투자하는 사업"이라며 "우 후보가 아파트 분양 수익으로 도청 신청사 건립비를 충당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9천억원이 투입되는) 행정복합타운은 2025년 9월 춘천시가 반려한 이후로 현재 진행 사항이 없으며, 향후 춘천시와 협의해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청사 건립 비용은 5천억원 규모로 도가 현재 확보한 예산은 1천267억원이다. 도는 나머지 4천억원은 도 예산(2029년까지 매년 1천억원씩의 건립기금)으로 충당하겠다는 원칙만 세워둔 상태다.

한편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372번지 외 152필지에 조성하려는 도청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앞서 김진태 지사는 지난 9일 도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신청사 건축허가 등 행정 절차가 지난 6일 최종 완료됨에 따라 오는 30일 신청사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당시 우 예비후보는 "당장 선거를 몇 개월 앞두고 알박기식으로 착공식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계획을 중단하고 숙의 과정을 거치는 게 좋겠다"고 김 지사에게 간접 요청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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