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메모] 과천 경마장 이전 논란, ‘상생’ 가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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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 서울) 이전' 주장이 지역 사회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수도권 주택 공급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나 이전 후보지에 대한 명확한 대안 없이 지자체 간의 소모적인 유치 경쟁만 과열시키는 모양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설익은 이전론이 아니라, 과천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경마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진지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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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 서울) 이전' 주장이 지역 사회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수도권 주택 공급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나 이전 후보지에 대한 명확한 대안 없이 지자체 간의 소모적인 유치 경쟁만 과열시키는 모양새다.
과천 경마장은 경기도와 과천시의 재정을 책임지는 '지방재정의 화수분' 역할을 해왔다. 2025년 기준 경기도 전체 레저세 4천238억 원 중 51.2%인 2천171억 원이 이곳에서 발생했으며, 과천시에도 연평균 약 500억 원의 안정적인 세수를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여러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와 의회는 세수 유출을 우려하며 골몰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정부가 '경기도 내 이전'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시설이 타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경마 종사자들의 삶이 소외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곳을 생존의 터전으로 삼는 종사자들에게는 단순한 업무지 변경이 아닌 산업 전체의 위기다.
수도권 핵심 입지를 떠나 접근성이 낮아질 경우, 매출 감소와 산업 침체라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천 시민들의 반감 또한 극에 달해 있다. 이미 지식정보타운과 3기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선(先)개발 후(後)교통'의 피해를 체험한 시민들에게, 대책 없는 추가 주택 단지 조성은 기대보다 공포에 가깝다.
당위성 없는 이전은 갈등의 씨앗일 뿐이다. 정부가 주거 안정을 위해 경마장 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그에 걸맞은 구체적 보상책과 설득력 있는 명분을 먼저 제시했어야 했다.
도시의 발전은 특정 시설을 밀어내는 '배제'가 아니라, 기존 자산과 새로운 가치를 조화시키는 '상생'에서 시작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설익은 이전론이 아니라, 과천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경마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진지한 고민이다.
뿌리 깊은 나무를 옮길 때는 그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세심한 준비가 선행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재홍 지역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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