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TS 광화문 공연, 모두의 축제 되도록 안전에 만전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광장 공연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3년9개월 만의 완전체 BTS 공연은 단순한 대중음악 행사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2만2000여명 관람객 외에도 무료 공연을 보러 국내외에서 23만명이 광화문광장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BTS의 영향력이자 문화강국 한국의 힘일 것이다. 그런 만큼 시민 안전, 외국인 관광객 편의 등 어느 것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에 한 치 빈틈도 있어선 안 된다. 광화문광장은 개방된 야외 공간이지만 인근에 건물들이 밀집해 인파 흐름이 적절하게 통제되지 못할 경우 예기치 못한 대형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경찰은 특공대 등 6500여명을 공연장에 투입해 밀집도에 따라 인파를 관리한다고 한다. 테러 가능성에도 대비해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차량 돌진 등을 막을 철제 장애물 등도 세운다. 공연 당일 인근 빌딩 31곳의 출입도 통제된다. 공연장 우회 입장이나 옥상 관람을 하려는 인파로 인한 사고를 막으려는 것이다.
이는 결코 과한 대응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 12·13일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보듯 안전에 관한 한 ‘미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게 4년 전 참사의 뼈저린 교훈이다. 당시 전문가들 지적대로 ‘밀밭 효과’(인파 움직임이 뒤엉키며 사람들이 파도치듯 쏠리는 효과)가 생기지 않도록 인파 흐름을 임계치(1㎡당 5명)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연장뿐 아니라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주변 공간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공권력만으로 완벽할 수 없는 만큼 주최 측은 물론 주변 상인, 시민들도 적극 협조해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외국인 숙박시설이나 홍대 등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의 안전·치안 확보에도 유념해야 한다. 14일 서울 중구 한 캡슐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호텔은 명동과 가깝고 가격이 저렴해 외국인 관광객이 투숙하는 곳이었다. 이들 중소 규모 숙박업소의 화재 위험을 살피고 소방·대피 시설은 적절한지 서둘러 점검해야 한다.
BTS 공연 당일 세계는 한국을 지켜볼 것이다. 넷플릭스가 190개국에 실황중계하면서 5000만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강국 한국의 성숙도는 공연 안전과 시민의식으로 증명된다. 무주 잼버리 같은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세계인의 축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주최 측·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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