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꾸벅꾸벅’ 자주 졸았던 물고기, 수명도 짧았다

젊을 때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언제 자는지만 봐도 앞으로 오래 살 물고기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낮에 자주 졸고 움직임이 둔한 물고기는 비교적 일찍 죽었고, 낮 동안 활발히 헤엄치며 잠은 주로 밤에 몰아서 잔 물고기는 더 오래 살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아프리카 어류 ‘터콰이즈 킬리피시’를 장기간 관찰·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지난 1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구팀이 터콰이즈 킬리피시 81마리를 약 220일 동안 추적 분석한 결과, 젊을 때는 비슷해 보이던 개체들이 시간이 갈수록 서로 다른 ‘노화 궤적’을 그리며 갈라졌다. 특히 장수 개체와 단명 개체의 분기점은 생후 약 70일 무렵 나타났다.
특히 생후 100일쯤이 되면 차이는 더 뚜렷했다. 이 시기에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잠을 밤에 집중해 자는 킬리피시는 낮에 많이 자는 개체보다 더 오래 살았다.
연구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물고기의 행동 패턴만으로 나이를 추정하고 단명형인지 장수형인지 예측하는 ‘행동 시계’ 모델도 만들었다. 연구팀은 행동 시계로 추정한 나이가 실제 나이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평균 수명이 4~8개월인 킬리피시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를 사람에게 곧바로 적용하긴 어렵다. 행동이 수명을 직접 결정하는지, 아니면 몸속에서 이미 시작된 노화 상태를 비추는 조기 신호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낮 시간 수면과 활동량 같은 행동 지표를 활용해 장수 가능성과 노화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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