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BTS 효과에 광화문 들썩 …"K관광 도약 분수령"
노숙계획에 명당지도까지
온라인·SNS 뜨거운 열기
호텔·백화점은 특수 기대
직간접 경제효과 兆단위
K팝→K관광 선순환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어야

"(같이)노숙할 사람 구합니다. 명당 자리 있나요?"
무려 26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방탄소년단(BTS)의 21일 서울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광화문 공연 노숙계획 ' '명당 자리 급구' 같은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광화문 명당 지도'까지 공유되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으로 쏠리고 있다. 이미 현장 분위기는 과열이다. 광화문 주변 호텔과 백화점, 소상인들까지 '반짝 특수'에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은 경제적 파급효과만 조 단위에 달하는 메가 이벤트로 넷플릭스가 전 세계 생중계까지 한다"며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이 관광부국으로 퀀텀점프할 수 있는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를 마치고 3년9개월 만에 뭉친 데다가 전날 발매되는 정규 5집 '아리랑'의 타이틀곡을 포함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 관심이 높은 만큼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국내 콘서트 경제 효과가 지식재산권(IP) 수입, K팝 위상 제고 등 간접 효과까지 포함하면 회당 최대 1조20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BTS노믹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공연 당일인 21일을 전후해 광화문 일대 10여 곳 호텔은 이미 방이 동났다. 유통업계도 특수 잡기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광화문 인근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은 'BTS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한편 명동점 내 'K웨이브존'에서 BTS 앨범, 캐릭터 브랜드 'BT21' 굿즈 등을 준비하며 아미 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광화문 공연 전후인 19일부터 22일까지 매일 본점과 에비뉴엘 건물 외벽을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조명으로 연출한다. 컴백 공연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부메랑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BTS 인플레이션'이 극에 달하고 있어서다. 이미 광화문 주변 5성급 호텔 1박 가격은 20일 전후 180만~2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학과 교수는 "정부의 단속 이전에 민간에서 자발적인 참여로 이런 부작용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모습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BTS노믹스'를 지속 가능한 문화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연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K팝 공연의 모멘텀, 나아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팝이 'K투어리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통해 K콘텐츠와 K뷰티, K푸드, K메디컬 등 'K웨이브' 산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논리다.
경제 전문가들은 K컬처를 기반으로 한 K바이브 산업을 기존 제조업 위주 성장 전략을 보완할 성장 트랙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해운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대체하며 선진국 진입에 성공했지만 중국의 부상으로 제조업 고도화를 통한 수출 확대라는 단일 성장 트랙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은 그동안 외면당해온 산업 섹터다. 박근혜 정부 시설 대통령 직속으로 운영됐던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과거 두 정부를 거치며 총리 주재로 내려앉으며 '관광 홀대'라는 지적까지 나왔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관광 산업 경쟁력도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외래 관광객 숫자는 일본(400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내 공연 인프라 확충은 이 같은 현실을 반전시킬 카드로 거론된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서울 광화문광장 공연은 해외에서 주로 공연을 펼쳐온 방탄소년단을 한국의 서울과 연결 지어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대규모 K팝 공연장의 경제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 공연은 그 필요성과 잠재력을 확인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공연 인프라 확충에 전향적인 입장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장기적으로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립해 K팝 위상에 걸맞은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 장관은 지난해 말 "K팝 성지인 한국에 5만석 규모의 돔 경기장을 기반으로 하는 공연장이 없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일본만 해도 (5만석 규모 공연장이) 4군데 있고, 한 군데를 더 짓고 있다. 내년부터 여러 가지 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지자체에서 돔구장을 짓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만큼 전방위 확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구정근 기자 / 김시균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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