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날개 단 벤처, CES 수상에 수십억 투자유치도
테크·디자인 기업 컨소시엄에
제품 개발~사업화 컨설팅 제공
편의성 개선·제품 경쟁력 높여
해외 진출·고용 증가 등 잇따라
올해 65억으로 사업 규모 확대

테크 분야 벤처기업들과 디자인 전문 기업들이 기획 단계뿌터 협업해 개발한 제품들이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제품 본연의 경쟁력도 높인 덕분이다. 이를 통해 몇몇 기업은 수십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협력 러브콜도 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어 내고 있다.
15일 벤처 업계와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에 참여한 58개 기업이 사업 진행 과정에서 11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특허·디자인권·상표 등 94건의 지식재산권(IP)을 출원·등록하는 성과를 냈다. 또 81명의 신규 고용도 창출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은 테크 기업과 디자인 전문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하면 제품 기획부터 시장 출시에 이르기까지 자금과 컨설팅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4년 첫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까지 테크 기업과 디자인 기업을 포함해 총 96곳이 지원을 받았다.
이 사업은 제품 개발을 진행하는 ‘상품화‘ 단계와 제품 개발 이후 국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화’ 단계로 구분돼 진행된다. 사업화 단계는 상품화 단계를 거친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상품화 단계에서는 기업당 최대 1억 원, 사업화 단계에서는 최대 7000만 원의 자금 지원과 함께 판로 개척·해외 시장 진출 컨설팅도 제공된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기술력이 우수하더라도 사용 편의성 부족, 소비자 요구와의 불일치, 시장 전략 미흡 등으로 인해 실제 판매 및 사업 성공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했다”면서 “단순 외관 개선이 아닌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이 참여하여 사용성, 브랜드 전략, 시장 포지셔닝 등 통합 기획을 지원함으로써 테크 기업과 디자인 기업의 동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 과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곳으로는 ‘무빈-어보브스튜디오(디자인)’, ‘브이터치-씨오지(디자인)’, ‘아이티원-엘와이피(디자인)’ 컨소시엄이 꼽힌다. 무빈은 이 사업을 통해 모션 캡쳐 기기의 디자인과 사용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브이터치는 자사의 인공지능(AI) 디바이스를 씨오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은 물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제공한 컨설팅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 전략도 세웠다. 아이티원은 스마트건설에 활용되는 콘크리트 요철 생성 로봇의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다.
무빈은 해당 사업 참여에 힘입어 지난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4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브이터치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4억 3000만 원 투자를 유치하고, 9건의 특허 등록, ‘CES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이티원은 30억 원의 투자 유치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HCT 대학과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석중 브이터치 대표는 “자금 지원은 물론 정부 기관이 직접 디자인 개발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줌으로써 더욱 효율적으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며 “또 사업화 단계에서는 해외 빅테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사업 전문가가 직접 컨설팅에 참여해준 덕분에 사업 확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해외 전시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해줬는데,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도 제품을 알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러한 테크 기업과 디자인 기업의 협력을 통한 성과 창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올해 진행하는 디자인-기술협업 전주기 지원사업의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전년 대비 36.3% 늘어난 65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또 예전보다 더욱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 등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오는 24일까지 참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강윤주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은 기술의 가치를 사용자의 눈높이에서 풀어내고, 시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훌륭한 기술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전문 기업과 테크 기업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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