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돌부터 모은 금 50돈…주식·부동산 많다면 계속 보유를
금, 이자·배당 없는 자산
위기 대비한 안전자산 성격
분산투자 수단으로도 활용
전량 매도나 보유 대신
목돈 필요한 상황이라면
일부만 차익 실현해볼 만
실물 금 팔면 차익 비과세
매입땐 부가세 10% 내야

A. 금은 주식, 채권처럼 이자와 배당을 주는 자산이 아니다. 그 대신 화폐 가치가 흔들리거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때 상대적으로 주목받는다.
최근 금값이 강세를 보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풀리면서 화폐 가치 하락 우려가 커졌고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졌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미·중 갈등, 관세 전쟁까지 겹쳐 실물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됐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일부를 금으로 채우는 흐름도 강해졌다.
다만 금값이 항상 전쟁이나 불확실성만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는 오히려 금이 하락하는 사례도 있다. 투자자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금값이 조정받기 쉽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이지만 궁극의 유동성 자산인 달러와는 때때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최근에도 지정학적 긴장이 커졌는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며 금값이 주춤한 구간이 있었다.

이 사례에서 핵심은 금 50돈을 어떤 성격의 자산으로 볼 것이냐는 점이다. 우선 이 금이 생활비가 급해서 팔아야 하는 자산인지, 장기적으로 가족 자산의 일부로 보유할 수 있는 자산인지 구분해야 한다. 당장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일부 차익 실현도 가능하다. 금은 이미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필요한 현금이 있다면 전량은 아니더라도 일부를 매도해 목적 자금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반면 당장 현금이 급하지 않고, 전체 자산 대부분이 예금·적금·주식·부동산 같은 다른 자산에 몰려 있다면 실물 금을 일정 부분 계속 보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하는 분산 투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돌 반지와 기념용 금처럼 오랫동안 쌓여온 자산은 본래부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산 것이 아니다. 이런 자산까지 모두 현금화하면 포트폴리오에서 실물 안전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줄어들 수 있다.
실물 금은 세금 측면도 따져봐야 한다. 국내에서 실물 금을 팔아 얻는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이미 가지고 있는 돌 반지와 골드바를 파는 쪽에서는 세제상 장점이 있다. 다만 앞으로 다시 실물 금을 사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물 금을 구입할 때는 부가가치세 10%를 부담해야 한다. 되팔 때 이 부가세를 돌려받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는 전량 매도와 전량 보유 중 하나를 택하기보다 목적에 따라 나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예컨대 50돈 가운데 일부는 기념 성격과 안전자산 비중을 고려해 그대로 두고, 일부는 가격이 많이 오른 지금 현금화하는 방식이다. 자녀 교육비와 주택 관련 자금처럼 가까운 시점에 쓸 계획이 있는 돈이 있다면 그만큼만 매도하는 식이다. 반대로 전체 금융자산이 충분하고 금 비중이 과하지 않다면 굳이 서둘러 팔 이유는 많지 않다.
향후 금값 전망 역시 한 방향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 매수세는 여전히 금에 우호적이다. 반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거나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금값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돌 반지와 기념용 금을 어떻게 할지는 가격 전망보다 자산 배분의 문제다. 단기 시세에 흔들리기보다 전체 자산 중 금이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부터 점검한 뒤 필요한 만큼만 조정하는 게 현명하다.
정리=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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