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찌든 삶, ‘여기’서 힐링···대결도, 싸움도 없는 ‘나만의 포켓몬 마을’
기존 포켓몬 대결 구도 벗어나 힐링물 표방
“마을 복원 콘셉트, 다정하고 따뜻” 호평
글로벌 누적 220만장 판매, 스위치 2 품절도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퇴근 뒤 곧장 ‘이곳’으로 달려간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속 포켓몬들이 싸움 대신 힘을 모아 함께 가꿔나가는 마을, ‘포코피아’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닌텐도가 최근 출시한 게임 ‘포켓몬 포코피아’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하고 있다.
포코피아는 포켓몬 시리즈 최초의 슬로 라이프 샌드박스(정해진 목표나 경로 없이 자유롭게 게임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르) 게임이다.
포켓몬끼리 대결을 했던 기존 구도에서 벗어나 ‘힐링물’을 표방한 것이 포코피아의 가장 큰 특징이다. 플레이어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메타몽이 되어 다른 포켓몬들과 함께 황폐해진 마을을 가꿔나간다.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하는 덕분에 닌텐도의 또다른 흥행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합친 ‘포동숲’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용자들 역시 이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A씨는 “역동적인 격투는 피곤하고 잔인해서 정서적으로 힘들어졌는데, 귀여운 포켓몬으로 전투를 하지 않고 함께 마을을 복원하며 살아간다는 콘셉트가 다정하고 따뜻해 아껴가며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 등 온라인에는 “출근 안 하고 포코피아만 하고 싶다”는 게이머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포켓몬컴퍼니 측은 “이번 성과는 포켓몬들과 재배, 제작, 건축 등 점차 확장되는 활동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만의 마을을 만들 수 있는 점이 포켓몬 팬들은 물론 신규 플레이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포코피아 인기는 판매량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포켓몬컴퍼니에 따르면 포코피아는 닌텐도 최신 비디오 게임기인 스위치 2 전용이라는 한계에도 정식 출시 4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220만장을 돌파했다.
포코피아를 찾는 수요가 스위치 2 판매량까지 견인하면서 온·오프라인에서는 스위치 2 품절 사태도 빚어졌다.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닌텐도 주가는 포코피아 출시를 기점으로 지난 13일까지 20% 넘게 상승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수부대 수백명 투입·이란군과 이틀간 ‘격렬 교전’···긴박했던 실종 미군 구출작전
- [단독]캄보디아 교도소에 ‘제2 박왕열’ 있다···“대량 마약 국내 유통, 송환 여러 번 좌절”
- [단독]‘이재명 망했다’던 유튜버 성제준, 음주운전 송치···면허정지 처분도
- 손흥민, 생애 첫 한 경기 4도움 폭발…에이징커브 논란 소속팀서 단번에 잠재웠다
- 대기권서 소멸했나···아르테미스 2호 탑재 국산 초소형 위성, 끝내 교신 실패
- [단독]서울시, 공무원 ‘자기돌봄 특별휴가’ 연 1일 추진···“번아웃·공직 이탈 막는다”
- ‘컷오프 기각’ 주호영은 항고, 장동혁은 이진숙 보궐 공천 시사…대구시장 4파전?
- ‘세계 3대 디자인상’ 구두수선대·가로판매대 온다···서울시, 16년 만에 전면 개편
- [영상]걷는 빨래 건조대인 줄…세상에 없던 ‘이상한 로봇’ 등장
- ‘안젤리나 졸리 딸’ 샤일로가 K-팝 댄서로?···다영 뮤직비디오 티저 깜짝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