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 줄여라’…일본, 7년 만에 LNG 운반선 건조 재개 추진

고대영 기자 2026. 3. 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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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사시 발언 놓고 긴장 여전
중국서 건조한 선박 못 받을 우려 커져

미국 카메론 LNG 수출 터미널에서 미일 합작 수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미쓰비시상사
일본이 7년 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추진한다.

15일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2019년 이후 건조되지 않고 있는 LNG선 건조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일은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경제안보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중점 투자 전략의 하나로, 국토교통성이 19일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조선과 해운,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도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탈탄소화 흐름에서 LNG선 수요 자체가 불확실해 채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어 논의 과정에서 난항을 예상한다고 교도는 짚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 최대 기업인 이마바리조선이 동종 업계 조선사인 오시마조선소의 가야키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나가사키시에 있는 가야키 공장은 원래 미쓰비시중공업의 LNG선 거점이었던 곳이다. 2019년 미쓰비시중공업의 구조개편 과정에서 오시마조선소로 넘어갔다. 현재 이곳에서 벌크선을 건조하고 있지만, 일부 설비는 유휴 상태라 LNG 건조가 가능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LNG선이 건조된 건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이 합작했던 2019년이 마지막이다. 일본이 LNG선을 다시 건조하려는 배경에는 중국과의 에너지 안보 경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유사시 일본군 개입을 놓고 양국이 해를 넘기면서까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상황이 악화하면 중국에서 건조된 LNG선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대일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에너지안보에서 우위를 보인다.

한편 전날 일본은 미국과 제1차 인도·태평양 에너지안보 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도쿄에서 열린 회의는 미국과 일본이 인태 지역 에너지 안보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장관 회의다. 회의에는 10개국 넘는 곳에서 장관들과 산업계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 따른 안보 위협 등을 논의했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일본과 미국이 주도해 사상 최대인 4억 배럴의 석유 방출 협조가 실현됐다”며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각국은 강력하고 협조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일 장관들의 별도 회담도 열렸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중장기적인 에너지 인프라 정비를 논하고 싶다”고 미국에 요청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중요 광물로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광물 협정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