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최종병기 등장

불행한 일이지만 전쟁은 신무기의 산실이자 곧 전시장이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산업혁명으로 축적된 기술력이 기계화된 신무기로 나타났다. 전차, 기관총, 잠수함이 등장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는 제트기와 레이더, 핵무기까지 개발돼 전쟁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러-우 전쟁은 드론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소 비용으로 적을 정밀 타격해 피해를 극대화하는 경제적 전쟁 개념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군사전문 매체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미국 해군이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기지에서 '레일건' 실사격 실험을 했다고 전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일본 등도 연구를 해 왔다. 우리도 지난 2011년부터 연구 중이지만 한계에 봉착했다. 그런데 미국이 이란과 전쟁 와중에 실험을 하고, 이를 전격 공개한 것이다.
레일건은 화약 대신 전자기를 이용해 탄체를 발사하는 새로운 개념의 무기다. 속도가 마하 6을 넘고 타격 거리는 약 190km. 탄체 부피가 작아 함정에 실을 수 있는 양이 기존 미사일보다 몇 배 많다. 전쟁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게 된다.
유효 발사를 위해선 자동차 배터리 1만4000개의 전력이 필요하다. 전력 생산 시설까지 더하면 비용이 수십조 원에 이르고 발사 시설 규모도 엄청나다. '최종병기'의 한계였다. 하지만 '어떤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고 어떤 미사일에도 요격되지 않는' 꿈의 무기에 대한 욕망은 이어져 왔다.
미국의 차세대 대형 전투함인 3만5000t '트럼프급' 전투함에 이 레일건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국은 타국 공군기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터처블' 해상 기지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번 실험은 장비 설치와 운용 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신기술 과시일 수 있다. 해상전쟁 패러다임이 다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