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터뷰] 배우 정준호 “인천, 특별한 도시…지역 알리는 '따뜻한 불빛' 되겠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제작자 참여
팔미도, 인상 깊은 촬영지로 남아
맥아더 연기 '리암니슨' 일화 공개
인천일보의 새 얼굴
언론사 홍보대사 위촉…강한 자부심
“인천 시민 행복하도록 더 뛰겠다”


"인천은 단순한 영화 촬영지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팔미도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 피워낸 그날의 전우애와 역사의 숨결은 지금도 제 가슴 속에 뜨겁게 살아있으니까요."
배우이자 사업가,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준호(사진)는 문화예술계의 '멀티플레이어'다. 최근에는 영화 <두사부일체>의 속편(두사부일체 3) 개봉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전국 곳곳을 오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인천에서 쌓은 추억은 늘 마음에 남아 있다.
인천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하며 정성을 쏟는 등 수많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기 지역의 대표 언론사인 인천일보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큰 애정을 쏟기도 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쯤 인천 중구 인천일보 본사 스튜디오를 방문한 정준호와 만났다.
검은색 셔츠에 정장을 입은 그는 인터뷰 내내 진중한 자세로 임했다.
그는 "인천은 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도시"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더글러스 맥아더의 승부수와 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한국군의 첩보전을 담은 영화로, 정준호는 영화의 기획과 로케이션, 기업 후원 유치와 캐스팅 등 제작 전반에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
영화에선 팔미도 등대 점령 작전에 투입된 켈로부대(KLO)의 인천지역대장 서진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칠흑 같은 어둡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인천 앞바다에 함대가 상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했다. 팔미도 작전을 성공시킨 서진철은 영화 속 주요 등장 인물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팔미도는 가장 인상 깊은 촬영지로 남아 있다. 추운 겨울 날 스태프들과 함께 섬에 들어가 액션 장면을 찍으면서 전우애를 느낀 곳이다.
그는 "인천의 칼바람은 정말 무서웠다. 워낙 총격 씬이 많다 보니 특수효과팀들도 긴장하고 임했다"면서도 "심혈을 기울여 찍었던 터라 애정이 남다르다"고 회상했다.
영화에서 맥아더 장군을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Liam Neeson)과의 일화를 풀어낼 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세계적인 스타임에도 옆집 아저씨처럼 따뜻하고 배려심이 넘쳤다. 촬영장에서는 늘 솔선수범했다"며 "영화를 찍는 동안 덕분에 즐겁게 작업을 했다"고 회상했다.
또 함께했던 식사 자리를 떠올리며 "김치를 샐러드처럼 드시더니 세 접시를 비울 정도로 김치 마니아였다"며 "왜 한국인들이 폭탄주를 좋아하는지 묻더라. 한국이 아프고 힘든 역사를 갖고 어렵게 성장해왔던 터라 한국인들을 뭉치게 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는 후일담도 남겼다.

정준호는 인천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하나씩 언급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인천 하면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송도국제도시가 많이 알려져 있다"며 "차이나타운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지켜봤는데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과 구역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아주 인상 깊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가장 역동적인 도시"라며 "관광객들이 머물고 싶고, 시민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는 모습을 늘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천일보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에는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팔미도의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등대 불을 밝혔던 서진철처럼,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인천을 알리는 따뜻한 불빛이 되겠다는 포부다.
"언론은 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희망을 주는 등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인천일보 홍보대사로서 인천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인천시민들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저도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곽안나·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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