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교전에 레바논, 이스라엘 직접 협상···“헤즈볼라 무장 해제 등 논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직접 회담을 열어 휴전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이 레바논 대표들과 직접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회담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정부 관계자 3명은 레바논이 협상을 위한 대표단을 구성하고 있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하레츠는 회담은 키프로스 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로서는 키프로스가 더 유력한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프랑스 정부가 레바논에서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제안을 마련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제안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과 프랑스의 지원 아래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협상에 따라 레바논군과 이스라엘군은 한 달 안에 정해진 국경선으로 철수하고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검증하게 된다.
제안에는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주권 및 영토를 존중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프랑스 당국은 휴전 관련 계획을 제안하지 않았다며 액시오스의 보도를 부인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레바논 당국이 이스라엘과 직접 대화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지지하며 이를 위한 지원을 제안했다”며 “회담의 의제는 양측이 정할 문제이며 그 외의 것은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하레츠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대규모 지상 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레바논 정부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며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신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헤즈볼라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하면서 양측 간 분쟁이 촉발됐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지휘센터 110곳 이상을 공격했으며 표적 공격을 통해 수십명의 헤즈볼라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으로 레바논에서는 최소 800명이 사망하고 80만명 이상이 피란민이 됐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051708011#ENT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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