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만원 남는데 내집 마련? 벤처기업 과장 창우씨에게 필요한 전략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이혁기 기자 2026. 3. 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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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솔로이코노미
30대 벤처기업 직장인 재무설계
결혼 앞둔 벤처기업 과장
​​​지금 필요한 상품 뭘까
수익성도 중요 요소지만
단기목표엔 ‘적금’이 적격 

1~2년 안에 목돈이 필요하지만 여유 자금이 부족할 때,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적지 않은 이들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며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한다. 상황의 절실함은 공감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냉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원금을 크게 잃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벤처기업 직장인 박창우(가명ㆍ33)씨가 그 기로에 섰다. 2년 안에 결혼하는 게 목표인데, 모아둔 자금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다.

단기 목표를 세웠다면, 그에 맞지 않는 장기 금융상품과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물가가 오르고 주거 비용이 상승하면서, 월급을 알뜰하게 관리하는 일은 직장인들에게 쉽지 않은 과제가 됐다. 재무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다음 월급을 받기도 전에 이번 달 월급을 다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면 가계부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박창우(가명ㆍ33)씨도 이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벤처기업의 과장으로 재직 중인 창우씨는 최근 교제 중인 연인과 2년 뒤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자연스럽게 신혼집을 마련하는 일이 창우씨의 재무 목표 1순위로 떠올랐다. 좀 더 넓은 차를 구매하는 것을 고민하고, 안정적인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 등 다른 목표들도 대비해야만 했다.

하지만 상황은 창우씨에게 녹록지 않았다. 현재의 재무 상태로는 안정적인 노후는커녕 자동차를 바꾸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어떻길래 창우씨가 필자에게 SOS를 청한 걸까.

■ Q1. 지출구조=창우씨의 현재 소득과 지출 상황을 살펴보자. 그의 월 소득은 390만원. 연간 800만원의 상여금을 별도로 받고 있다. 정기 지출로는 교육비 10만원, 통신비 12만원, 관리비ㆍ공과금 14만원, 교통비ㆍ유류비 25만원, 건강보험료 20만원 등이 있다.

여기에 한달 평균 식비로 80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할부금 45만원이 매달 빠져나가고 있다. 경조사비나 휴가비 등을 포함한 비정기지출은 월평균 약 70만원으로 잡혀 있다. 결과적으로 매월 소비성 지출로만 약 276만원을 사용 중이다.

비소비성 지출(금융상품 등)은 총 104만원이다. 전세대출 원리금 30만원을 비롯해 청약저축 10만원, 적금 30만원, 연금저축 14만원, 소득공제펀드 20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월급 390만원에서 총지출 380만원을 빼면 매월 남는 잉여자금은 10만원에 불과하다. 현재 창우씨의 자산은 전세 보증금 1억5000만원과 통장 잔액 2000만원이 전부다.

■ Q2. 문제점=창우씨 가계부의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다. 그에겐 '2년 후 결혼'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지만,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저축액은 적금 30만원이 전부다. 나머지는 연금저축(14만원)과 소득공제펀드(20만원) 등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 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액공제 혜택도 중요하지만, 당장 급한 결혼 자금으로 활용하기에는 중도 해지 리스크 등이 따르므로 재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창우씨의 현금 흐름을 막는 원인이 무엇인지도 살펴봤다. 통제되지 않는 식비(80만원)와 신용카드 할부금(45만원), 그리고 월급에 포함돼 나가는 과도한 비정기 지출(70만원) 등이 꼽힌다. 한달에 10만원씩 남는 여유자금도 일상적인 소비로 알게 모르게 빠져나간다.

약 800만원의 상여금이 1년에 걸쳐 나오지만, 상여금을 체계적으로 예산에 반영하지 않은 탓에 상당 부분이 일회성 소비로 소진되고 있었다. 여러모로 목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 Q3. 해결책=먼저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지출 구조를 재편했다. 잦은 외식 등으로 월 80만원씩 나가는 식비는 절반인 40만원으로 낮추도록 권유했다. 그런 다음 연간 상여금(800만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기로 했다. 먼저 매월 70만원씩 잡혀 있던 비정기지출 예산을 1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앞으로 발생하는 비정기지출의 대부분은 최대한 상여금 예산 안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월 45만원씩 발생하는 신용카드 할부금 잔액 역시 상여금으로 선결제했다. 앞으로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매월 발생하는 카드 할부액을 없애기로 했다. 이렇게 창우씨는 식비 40만원, 비정기 지출 월평균 60만원, 할부금 45만원 등 총 145만원의 소비성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

금융상품은 창우씨의 단기 목표에 맞춰 구성을 바꿨다. 2년 내에 결혼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매월 20만원씩 납입하던 소득공제펀드는 중단하고, 연금저축도 기존 14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여 총 24만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했다.

줄어든 소비성 지출 규모(145만원)에 금융상품을 재조정해 얻은 24만원, 기존 잉여자금 10만원을 더해 매월 179만원의 새로운 여유자금이 발생했다. 2년 후 목돈이 필요한 창우씨의 상황을 고려하면 변동성을 감수하는 투자보다는 확실하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 적합해 보였다.

이에 따라 창우씨의 적금 규모를 기존 30만원에서 209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단순하지만 목적에 제대로 부합하는 솔루션이다. 결혼자금을 마련한 이후에는 주식과 펀드 등 다른 투자상품도 순차적으로 고려해보기로 했다.

빠듯하게 돌아가던 가계부가 안정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창우씨는 계획했던 결혼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제 바뀐 플랜에 맞춰 돈을 운영하면 된다. 실천이 필요하단 거다.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 더스쿠프 전문기자
nunn2247@naver.com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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