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르노" 한마디면 주행준비 끝…AI 비서 품은 필랑트

한지연 기자(han.jiyeon@mk.co.kr) 2026. 3.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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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오르자 르노 필랑트가 먼저 말을 걸었다.

이달 초 경북 경주에서 열린 르노코리아 필랑트 미디어 행사에서 140㎞ 구간을 직접 운전해보니 이 차의 강점은 단순한 주행 성능보다도 '차와 대화하는 경험'에서 더 크게 드러났다.

"하이 르노, 통풍시트 켜줘"라고 말하자 차량은 곧바로 반응했다.

르노가 필랑트에 탑재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는 단순 음성 명령 수행을 넘어 운전자와 자연어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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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필랑트 시승해보니
자연어 대화 AI어시스턴트 탑재
AI주행모드 상황별 맞춤형 세팅
복합연비 15.1㎞ 높은 연료 효율
4500만원대부터 판매 가격 설정
르노코리아

고속도로에 오르자 르노 필랑트가 먼저 말을 걸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좋지 않습니다. 창문을 닫을까요?" 단순히 명령을 기다리는 수준이 아니었다. 차량이 바깥 상황을 먼저 파악한 뒤 운전자에게 맞춤형 제안을 건넸다. 주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다. 이달 초 경북 경주에서 열린 르노코리아 필랑트 미디어 행사에서 140㎞ 구간을 직접 운전해보니 이 차의 강점은 단순한 주행 성능보다도 '차와 대화하는 경험'에서 더 크게 드러났다.

속도를 올린 뒤에도 조작은 번거롭지 않았다. "하이 르노, 통풍시트 켜줘"라고 말하자 차량은 곧바로 반응했다.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여러 번 눌러 공조 메뉴를 찾아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주행 중 시선을 최대한 도로에 두고도 필요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느껴졌다. 르노가 필랑트에 탑재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는 단순 음성 명령 수행을 넘어 운전자와 자연어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주행 모드 구성도 흥미로웠다. 일반적인 컴포트, 스포츠, 에코 모드 외에 AI 모드가 따로 마련돼 있었는데, 이 모드에서는 운전자의 가속페달 조작과 주행 상황을 차가 스스로 판단해 세팅을 맞춰준다. 직접 이것저것 바꿔가며 차의 성격을 고를 필요 없이 차량이 알아서 가장 적절한 방식을 찾아준다. 시승 내내 AI 모드를 주로 사용했는데, 별도의 조작 부담 없이 편안하게 차를 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눈길이나 미끄러운 노면에서 보다 안전한 출발을 돕는 스노 모드까지 갖춘 점도 실용적이었다.

르노코리아

처음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도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 연료를 채운 뒤 1000㎞ 안팎이 찍히는 숫자는 하이브리드의 효율성을 단번에 체감하게 했다. 르노 필랑트는 1.5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듀얼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E-Tech 시스템을 얹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250마력이다. 1.64kWh 배터리를 탑재했고 공인 복합연비는 15.1㎞/ℓ다. 장거리 이동에서 효율과 실용성을 함께 겨냥한 플래그십 크로스오버임이 실감 나는 숫자다.

실제 주행 감각도 부드러웠다. 가속은 매끄럽게 이어졌고 고속 구간에서도 차체가 불안하게 들뜨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에 주파수 감응형 댐퍼와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는데,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충격이 비교적 작았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도 전 트림 기본 적용돼 실내 정숙성을 끌어올리며 편안함을 추구했다.

차체는 전장 4915㎜, 휠베이스 2820㎜의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답게 존재감이 뚜렷하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격을 섞은 듯한 실루엣은 일반적인 SUV보다 더 낮고 길게 보인다. 실내는 세 개의 12.3인치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위치해 있다. 조수석 바로 앞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대신 디지털 환경과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필랑트는 르노의 글로벌 전략 '르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의 핵심 모델이다. 르노는 이 전략을 통해 유럽 외 주요 글로벌 허브를 중심으로 2027년까지 8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가 추진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 역시 이 전략 아래 진행된다. 필랑트는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오로라 프로젝트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국내 출시 후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가격은 테크노 4500만원, 아이코닉 4870만원, 에스프리 알핀 5150만원, 에스프리 알핀 1955는 5400만원부터다.

[경주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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