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산업, 중동 전쟁 최대 수혜자 부상…“올해 630억 달러 추가 수익”

김해욱 기자 2026. 3.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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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 간 현금흐름 50억달러 추가 창출 전망
트럼프 “유가 상승은 미국에 이익” 주장도
다국적 석유기업은 호르무즈 봉쇄에 타격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에너지 시설 쪽에서 14일(현지시간) 검은 연기가 나고 있다.(푸자이라(UAE)/AFP연합뉴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셰일산업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리스타드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석유(WTI) 가격이 올해 평균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미국 석유 기업들이 약 634억달러(약 95조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약 47% 폭등하면서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은 이달에만 50억달러 상당의 추가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타드는 “유가가 오를수록 미국 석유업계의 현금흐름도 크게 늘어난다”며 “WTI 가격이 배럴당 62달러 수준이면 올해 석유 생산에서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이 약 782억 달러지만,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르면 162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80달러 선만 유지해도 현금흐름은 1214억 달러로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인 만큼 유가 상승은 미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중동 생산 비중이 낮은 미국 셰일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셰일기업들은 중동 지역에 직접적인 생산 시설이 거의 없어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고유가의 혜택은 그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엑손모빌·셰브런 등 일부 다국적 석유기업들은 중동 자산 비중이 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생산 차질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여파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업계에 타격이 오는 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마비로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 원유 중 1800만 배럴이 묶이고 LNG 생산의 약 20%가 중단되는 등 현재 에너지 물류 타격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마틴 휴스턴 오메가 오일 앤 가스 회장은 “지금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서 승자는 없다”며 “국제 석유 회사들은 분명히 승자라고 할 수 없다. 그들은 일시적인 유가 상승보다는 전쟁 전처럼 현상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이란 최고지도자는 12일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갈 의지를 피력하며 유가 문제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협상 용도로 쓸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