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상처 딛는 청송…278억 투입 ‘산림 르네상스’ 시동
도시숲·임산물 산업 육성으로 산림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

지난해 초대형 산불의 아픔을 겪은 청송군 파천면 주민들에게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닌 삶의 터전이자 회복의 상징이다.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에 응답하듯 청송군이 278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산림 복구 및 진흥책을 발표하며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했다.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경제적 가치와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산림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청송군은 올해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데 113억 원을 우선 투입한다. 파천면 등 산불 피해지 438㏊를 대상으로 한 복구 조림과 경제림 조성이 핵심이다. 여기에 775㏊ 규모의 정책 숲 가꾸기 사업을 병행해 산림의 생산성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진보면 각산리 공한지에는 17억 원을 들여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한다. 이는 단순한 녹지 확충을 넘어 도심 내 탄소 흡수원을 확대함으로써 실질적인 기후변화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재난 대응 체계도 한층 촘촘해진다. 군은 산불 예방과 병해충 방제에 59억 원을 편성했다. 특히 산불 진화 헬기의 단독 임차를 통해 '골든타임제'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고, 드론을 활용한 입체적인 예찰 시스템을 도입해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 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임업인의 실질 소득을 높이기 위한 '청송임산물대학' 운영과 가공·유통 체계 개선에는 96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산림을 보호의 대상에서 소득 창출의 원천으로 전환하려는 군의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지난해 12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테마 관광지로 거듭난다. 5월 꽃양귀비와 9월 백일홍 단지를 조성함은 물론, 단순 관람을 넘어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한다.
파천면 주민 이모(65) 씨는 "산불 이후 시커멓게 변한 산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다시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꾼다는 소식이 반갑다"며 "다시 푸른 숲이 살아나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청송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의 산림은 군민의 삶과 직결된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통해 전국 최고의 명품 산림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