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新 작성→日 타선 봉쇄→승리 투수…키움-KT 땅 치고 후회하겠네, KBO 출신 투수의 '대반전'

박승환 기자 2026. 3. 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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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WBC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일본과 맞대결에서는 구원 투수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까지 맛봤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베네수엘라 대표팀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밟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다시 한번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가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을까.

헤이수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일본과 맞대결에서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하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202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헤이수스는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2024시즌에 앞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와 연이 닿았다. 헤이수스는 첫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에 KT가 헤이수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KT에서의 모습은 조금 아쉬웠다. 헤이수스는 32경기에 등판했으나, 9승 9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키움 시절보다 성적이 더 떨어진 것이었다. 그 결과 KT는 2025시즌이 끝난 뒤 헤이수스와 더이상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 선택이 헤이수스에겐 도움이 되는 모양새다.

헤이수스는 KT와 결별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손을 잡았고, 베네수엘라 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63구, 2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1자책)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남겼다. 특히 헤이수스는 8탈삼진을 기록하며, WBC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쓰기도 했다.

▲ 베네수엘라 대표팀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이스라엘 타선을 상대로 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 베네수엘라 대표팀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이스라엘 타선을 상대로 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이에 삼성 라이온즈가 헤이수스를 주목했다. 이번 겨울 새롭게 영입한 맷 매닝이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헤이수스의 삼성행은 성사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디트로이트가 헤이수스를 40인 로스터에 묶어버린 까닭이다.

헤이수스를 데려오기 위해선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헤이수스가 받는 금액은 낮아진다. 헤이수스 입장에서 KBO리그를 찾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개막 로스터 승선도 유력하기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편이 낫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헤이수스는 15일 일본과 8강 맞대결에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는데, 다시 한번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헤이수스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베네수엘라가 2-5로 뒤진 4회말이었다.

헤이수스는 첫 타자 마키 슈고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후 겐다 소스케에 안타를 맞고, 후속타자 와카츠키 켄야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5구 승부 끝에 삼진 처리하며 큰 산을 넘어서더니, 사토 테루아키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 과거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에서 뛰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를 통해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WBC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일본과 맞대결에서는 구원 투수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까지 맛봤다.

헤이수스가 4회를 막아내자, 베네수엘라 타선은 5회초 공격에서 추격의 점수를 뽑아냈고, 헤이수스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모리시타 쇼타-요시다 마사타카-오카모토 카즈마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에 베네수엘라 타선은 6회초 공격에서 7-5로 역전에 성공했고, 헤이수스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⅓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교체됐다.

그리고 이날 헤이수스의 역투를 바탕으로 베네수엘라는 일본에 빼앗겼던 흐름을 되찾아오는데 성공했고, 일본을 8-5로 격파하며 4강 진출했다. 일본에게 WBC 최다 실점, 사상 첫 4강 진출 실패의 아픔을 안겨준 것이다. 게다가 헤이수스는 조별리그에 이어 일본전까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맛보게 됐다.

삼성이 헤이수스를 데려오지 못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런 헤이수스의 모습에 키움과 KT는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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