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해협 봉쇄’⋯ 하르그 공습에 유가 ‘150달러 공포’ 현실화되나

장애리 기자 2026. 3.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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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락 속 100달러 돌파
‘에너지 혈맥’ 호르무즈 해협 위기⋯ “공급 차질 시 150~200달러”
미, 이란 ‘하르그섬’ 공습 강공⋯해상 수송로 확보전 점입가경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 =연합.

이란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게다가 미군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이란도 우회 항로를 겨냥한 선박 공격에 나서며 해상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를 치닫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원유시장은 공급 차질 우려와 확전 방지 기대감 사이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요동치고 있다. 전쟁 격화 소식에 유가가 급등하다가도 완화 신호가 나오면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이 반복하고 있지만, 시장의 무게추는 여전히 ‘리스크 프리미엄’ 쪽에 쏠려 있다. 

지난 주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20달러선까지 급등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가능성’ 발언에 80달러선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해협 봉쇄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지난 13일 배럴당 103.14달러(5월물)로 마감하며 2022년 7월 이후 3년 7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상승률만 42%에 달했다. WTI도 98.71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이 뇌관으로 지목하는 변수는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30%(일평균 2000만 배럴)가 통과하는 에너지 혈맥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다. 석유제품 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가 이곳을 거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세계로 향하는 만큼 시장의 촉각은 온통 이곳에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배럴당 브렌트유 가격을 140~150달러까지 본다. 골드만삭스는 공급 차질 장기화 시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45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했다. 맥쿼리 그룹은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11일 에브라힘 졸파카리 이란군 사령부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유가 200달러 시대를 각오하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 시설인 페르시아만 하르그섬 공격 사실과 일본에 배치돼 있던 강습상륙함과 해병 원정 부대 중동 증파 소식도 공개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저장고이자 터미널이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