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발언 직후 600㎜ 방사포…김정은, 무슨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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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김민석 총리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또는 자신과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는 김 총리의 전언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북한군은 동해 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2발을 쏘아올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하자'는 신호에 대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거부' 반응일까? 김 총리의 전언이 한국언론에 보도된 건 14일 이른 아침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는 당일 오후 1시20분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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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김민석 총리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또는 자신과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는 김 총리의 전언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북한군은 동해 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2발을 쏘아올렸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하자’는 신호에 대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거부’ 반응일까? 김 총리의 전언이 한국언론에 보도된 건 14일 이른 아침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는 당일 오후 1시20분께다. 둘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전 계획·준비가 필요한 ‘화력타격훈련’이라는 노동신문 보도에 비춰, ‘직접적 반응’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일단은 미국-이란 전쟁과 지난 9일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연습 등을 두루 겨냥한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겠다는 신호 발신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한국한테는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이라며 ’대화의 문’을 닫아 걸고, 미국 쪽으로는 그 문을 열어 두는 ’분리 대응’ 기조를 거듭 밝혀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하순 노동당 9차 대회에서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핵보유 지위’를 인정하고, 미국의 전략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말고, 한·미 연합훈련도 하지 않는다면 ‘만나겠다’는 뜻이다. 대화의 문을 열어 두되 먼저 움직이지는 않겠다는 태도다.
김 총비서는 14일 ‘600㎜ 초정밀다연장방사포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하며 “420㎞ 사정권 안에 있는 적들에게는 불안을 줄 것이며 전술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상에 대한 깊은 파악을 주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600㎜ 방사포’를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한국을 겨냥한 훈련이라는 건데, “적들”이라는 표현에 비춰 주한미군까지를 염두에 둔 위협으로 읽을 수도 있다. 다만 ‘미국’을 따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3월31∼4월2일)을 계기로 ’김정은-트럼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정부 안팎에선 미국-이란 전쟁 탓에 이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총리와의 대화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은 참 좋다. (방중) 시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한 것은, 이번 방중 때가 아니라도 다음에 대화할 기회가 있다는 여지 두기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해 네차례 만날 계획인데, 3월 말 베이징 방문 외에도 11월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어찌됐든 북-미 정상 만남은 한반도 정세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대화 환경을 조성하려 애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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