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 숨은 손길…백스테이지가 열렸다
10명 정원 공연장 뒤편 공간
무대 기술 등 체험 프로그램
음악 전공 지망생서 배우까지
다양한 참가자 웃음·탄성 호응
8~11월 월 1차례씩 추가 진행

지난 14일 울주문화예술회관 로비. '실감나는 백스테이지 투어'에 참여한 10명의 참가자 앞에서 투어가이드 조장길 방송인이 객석 배치도를 가리키며 퀴즈를 던졌다.
관객이 보지 못했던 무대 뒤편과 공연 한 편을 움직이는 사람들, 빛과 소리의 기술이 차례로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는 이렇게 시작됐다.
울주문화예술회관이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시설 견학이 아니라 무대가 어떻게 움직이고 공연이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형 투어였다. 참가자도 음악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 중학교 때 연극을 했던 성인, 무대연출가를 꿈꾸는 대학생, 현직 배우까지 다양했다. 시작부터 안전 수칙이 강조됐고, 10명 정원으로 운영돼 설명은 촘촘하고 질문은 자유로웠다.
참가자들은 먼저 연습실과 분장실, 대기실 같은 무대 뒤 공간을 둘러봤다. 분장실과 대기실 벽면의 모니터는 출연자들이 무대 상황과 자신의 순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장치였다. 샤워실과 화장실, 드레스룸까지 갖춰진 공간은 무대 위 한 장면을 위해 무대 밖에서 얼마나 세심한 준비가 이뤄지는지 보여줬다.
무대로 들어서자, 허훈 무대감독이 바텐의 역할을 설명했다. 딱딱할 수 있는 설명은 작은 이벤트로 금세 생기를 띠었다. 즉석 퀴즈 참가자에게 줄 코알라 인형을 바텐에 걸어 공중에서 천천히 무대로 내려보낸 것이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웃음과 탄성이 터졌다.
허 무대감독은 "출연진 외에도 무대 뒤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눈길을 오래 붙든 장면은 음향반사판 설치 과정이었다.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는 사이, 위, 양옆의 커다란 반사판이 기계 조작에 따라 안전모를 쓴 스태프들과 함께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갔다. 음향반사판은 소리를 가두고 모아 객석으로 더 생생하게 전달하는 장치다. 묵직한 구조물이 무대의 형상을 바꾸는 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웅장했다.
이어 약 2억 7,000만 원 상당의 스타인웨이 피아노 체험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이 피아노가 1만 2,000여 개 부품으로 움직인다는 설명도 나왔다. 학성중학교 2학년 정윤 학생은 직접 건반을 눌러본 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다. 전공은 아니지만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라며 "세계적 명성의 피아노를 직접 쳐보니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어에 참여한 아동극 배우 강현실 씨는 "무대에만 서다가 공연에서 조연출을 맡게 돼 배우고 싶어서 왔다"라며 "평소 저를 비춰주는 조명의 움직임을 알게 됐다. 몸짓을 더 잘해야겠다고 느꼈고, 조명감독과의 보이지 않는 소통, 교감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투어는 당초 100분 예정이었지만 현장의 열기로 40분이나 연장됐다.
'실감나는 백스테이지 투어'는 8월 16일, 9월 20일, 10월 18일, 11월 15일에도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울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매회 차 1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