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어깨 높이 왜 다르지?”…뒷모습이 보내는 척추 건강 신호 [생활 속 건강 Talk]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6. 3. 1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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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정한 자세 척추 정렬 위협
초기 통증 없어 방치하기 쉬워
몸 숙였을 때 등 높이 다르면 의심
코어근육 강화하고 스트레칭 필수
“완치 아닌 관리 차원으로 접근”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최근 자녀의 뒷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켓을 입은 아이의 양쪽 어깨 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단순히 무거운 책가방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아이를 앞으로 숙여보게 하니 한쪽 등만 유독 툭 튀어나와 보였다. 병원을 찾은 결과 진단명은 ‘척추측만증’. 성장기 급성장과 맞물려 척추가 이미 30도 가까이 휜 상태였다.

현대인들은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있고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며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활 습관은 척추의 정상적인 정렬을 무너뜨려 후만증·전만증·측만증 등 다양한 척추변형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거의 없어 방치하기 쉬우나 성장이 끝날 때까지 급격히 진행될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미나이.
척추후만증은 가슴 부위(흉추)가 과도하게 뒤로 굽은 상태를 말한다. 어깨와 등이 둥글게 솟고 고개가 앞으로 빠지는 자세가 특징이다. 초기에는 통증이 적지만 진행되면 등·허리 통증과 피로감이 심해지고 심한 경우 흉곽 압박으로 인한 호흡 저하나 신경 압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후만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서 고개를 숙이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생활이 지속되면 초기에는 자세성 후만 형태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제 흉추 만곡이 증가하는 후만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화로 인한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이나 퇴행성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치료는 주로 보존적 방법을 우선한다. 자세 교정과 함께 등·복부·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를 시행하며 필요시 약물치료나 보조기를 활용한다. 수술은 신경 압박이나 보행 장애가 심한 경우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척추전만증은 허리 곡선이 앞으로 과도하게 휘어진 상태다. 복부비만, 임신, 하이힐 착용, 장시간 좌식 생활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엉덩이가 뒤로 튀어나오고 배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되는데 벽에 몸을 밀착했을 때 허리 뒤로 팔이 쉽게 들어간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허리디스크나 척추 관절 염증 등 퇴행성 질환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대부분 코어 근육 강화와 자세 교정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적 검토가 필요하다.

제미나이
정면에서 볼 때 척추가 좌우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이 80~85%를 차지한다. 주로 성장기 아동·청소년기에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과 성장 속도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성장이 끝나면 악화가 멈추는 경향이 있어 성인의 경미한 측만증은 치료가 불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40도 이상 휘었거나 25~40도 사이라도 고령시 2차 협착증 위험이 있다면 치료 대상이다. 학교와 가정에서 어깨·골반 비대칭을 수시로 관찰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예후를 좌우한다.

수술적 치료는 굽은 척추를 펴고 금속 기구로 고정해 재발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천적 기형이나 디스크 등 동반 질환이 있다면 함께 교정한다. 특히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이나 만성질환을 고려해 수술 범위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함창화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고령 환자는 완벽한 해부학적 교정보다는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일상생활 유지를 목표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분리증은 선천적으로 협부(척추 뒤쪽에서 위아래 관절을 연결하는 얇은 뼈다리 같은 구조)가 약하게 태어나거나 반복적인 허리 사용으로 인한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외상 없이 성장기 청소년에서 허리 통증을 계기로 진단되기도 하며 주로 요추 4~5번, 요추 5번~천추 1번 부위에서 흔히 발견된다. 드물게는 성인에서 교통사고나 외상 이후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초기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 시 통증이 나타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자고 일어난 직후, 앉았다가 일어설 때, 걷기 시작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척추분리증이 지속되면 척추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위쪽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며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나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 저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영상검사가 필수적이다. 기본적으로 엑스레이(X-ray) 검사를 시행하며, 특히 사면 촬영을 통해 후관절 협부의 결손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로 골절 부위를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 신경 압박 여부를 평가한다. 중년 이상의 환자에서는 척추전방전위증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엑스레이(척추를 앞으로 굽힌 자세와 뒤로 젖힌 자세에서의 촬영) 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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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분리증 초기 단계에서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에는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피하고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조절한다.

약물치료만으로 통증이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시술을 고려하게 된다.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위의 염증과 자극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로, 비교적 빠른 통증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인대강화주사는 후관절 주변 조직을 강화해 척추를 지지하는 힘을 높이는 방식으로, 척추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시술은 약물치료와 병행해 시행되기도 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상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자신의 척추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변형을 예방하려면 고개를 숙이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거나 짝다리를 짚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함 교수는 “복부·등·둔부 등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고 적절한 체중 관리를 통해 척추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는 학교 검진 외에도 가정에서 아이를 앞으로 숙이게 했을 때 등의 높이가 수평인지, 어깨 높이 차이가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이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평생 통증을 막는 지름길이다. 이 교수는 “척추 질환은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병이라기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완치보다는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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