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에너지바우처 지급?…중동 불안 틈탄 보이스피싱입니다”

배재흥 기자 2026. 3. 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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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악용한 스미싱 문자 예시. 금감원 제공

중동 전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련된 각종 정부 지원책이 ‘보이스피싱’에 악용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중동 상황 등 혼란한 국제 정세로 기업과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정부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경보(주의)를 발령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기범들의 주요 수법을 안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은 산업통상자원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국세청 등 정부 기관이나 금융회사를 사칭해 “긴급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며 문자 메시지로 접근했다.

특히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중동 수출 기업 지원책과 유사한 ‘긴급 수출바우처’ ‘세금 납부 지원’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등을 거론하며 진짜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사기범은 또 ‘전 국민 에너지 바우처지급’ ‘영업용 차량 주유비 환급 확대’ 등 그럴듯한 가짜 지원책을 만들어 접근할 수도 있다.

사기범이 보낸 문자에는 인터넷 주소나 상담원 전화번호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자금 지원 접수처라고 소개한 인터넷 주소는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빼돌리거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기 위한 ‘가짜 링크’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상담원과 통화에서는 “기존 대출을 일부 상환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며 자금 이체를 요구할 수 있다.

금감원은 중동 상황 관련 지원 사업 신청은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번호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문자에 포함된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는 누르면 안 되고, 자금 이체 요구는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범에 속아 돈을 보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해당 계좌의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며 “지급정지 요청이 빠를수록 피해금을 환급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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