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초록초록… 섬에서 먼저 만나는 봄
(2) 여수 섬에서 봄마중
하화도, 유채·진달래 등 뒤덮여 ‘꽃섬’으로 불려
오동도, 전국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대표 관광섬’
거문도, 특산물 해풍쑥 사고 관광 즐기며 일석이조
푸른 바다 배경 어느 곳에 서있어도 ‘한폭의 그림’

여수에는 남풍이 훑고 지나가면서 이미 구석구석 봄이 도착한 섬들이 적지 않다. 전남 2165개의 섬 가운데 353개가 몰려있는 여수의 섬은 ‘프라이빗 비치’를 허락받은 듯 근사한 기분을 들게 만드는 명품 섬들이다.
이맘때 섬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각각 다른 봄꽃들로 갈아입고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 길지 않은 봄, 먼저 보고 오래 기억할 기회다.

지난 2001년 개봉된 영화(꽃섬·감독 송일곤)의 촬영지로 영화 속 주인공이 ‘모든 상처와 슬픔, 불행을 잊게 해주는 땅’이라며 찾아간 섬이 하화도다.
봄이면 다도해 풍광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수채화같은 산책로와 진달래, 유채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 섬이다. 가을이면 부추꽃과 구절초가 섬을 하얗게 만든다.

섬이지만 걸어서 갈 수 있어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느끼며 봄철 산책하기에도 좋다. 오동도만 둘러보기 아쉽다면 국내 3대 진달래 군락지인 여수 영취산도 찾아가볼만 하다. 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여수 영취산진달래축제 일정을 챙겨놓고 가야 꽉 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웅천 예술의 섬 장도까지 찍고 쑥·딸기모찌 아이스크림 디저트까지 챙겨먹는 건 여행하는 맛을 느낄 수 있는 팁이다.

특히 거문도 해풍쑥은 여수의 대표 농특산물로, 청정지역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향이 진해 이맘때면 챙겨놓고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해풍쑥 뿐 아니라 1905년 세워진 등대, 울창한 동백나무와 바다를 배경으로 등대까지 이어지는 수월산 일대 탐방로는 거문도 최고의 풍경 명소다. 절벽에 자리한 거문도 등대, 백도를 바라본다는 뜻의 관백정(觀白亭)도 유명하다.
고즈넉한 섬을 채우는 유채꽃 풍광으로 유명한 사도도 봄꽃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천연기념물 제434호인 공룡화석지가 섬 주변에 산재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이 빠지면 연결되는 낭도의 돌담길은 실패하지 않는 사진 명소다. 비렁길 트래킹으로 유명한 금오도도 봄철 대표적 섬 여행지다.
◇봄맞이 드라이브는 여수 백리섬섬길로=여수 백리섬섬길(국도77호선)은 정부가 최초로 추진하는 ‘대한민국 관광도로’로 지정된 명품 섬 드라이브 코스다. 여수 백야도부터 고흥 영남까지 23㎞ 구간의 국도 77호선을 말하는데 6개의 연륙·연도교를 따라 이어져 탁 트인 남해안 해양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섬과 섬을 잇는 도로로 다양한 섬살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봄꽃 피면 생각나는 도다리는 봄 바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별미로, 여수 끝자락에 닿을 듯 말듯 떨어져 있는 경도·야도에서 맛볼 수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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