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함 vs 패기, 안갯속 무주군수 양자대결…변화냐 연속성이냐”

| 무주=한스경제 이인호 기자 |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전북 무주 군수 선거를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공기는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군민들에게 무작위로 발송되는 여론조사 문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은근히 호소하는 메시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물밑 행보가 곳곳에서 포착되며 선거전 돌입을 알리고 있다.
현재까지 무주군수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은 3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인홍 현 군수와 윤정훈 전북도의원, 그리고 무주군의회 4·5·7·8대 의원을 지내며 약 16년간 지역 정치에 몸담아온 무소속 이해연 전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선거의 무게 중심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쏠려 있다. 황인홍 군수와 윤정훈 도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만큼, 두 사람의 당내 경선 결과가 곧 최종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며,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정책 경쟁 강화를 내세우며 공천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도당은 다음 달 10일까지 전북 14개 시·군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결국 이번 무주군수 선거는 '인물의 가뭄' 속에서 황인홍 군수와 윤정훈 도의원, 두 현직 간 양자 대결로 좁혀진 민주당 경선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련한 3선 군수' vs '젊은 도전자'
선거구도는 명확하지만 승부는 안갯속이다. 황 군수는 민선 7·8기, 두 차례에 걸쳐 군정을 이끌어온 현직 단체장으로,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8년에 걸친 재임 기간 동안 추진해 온 각종 현안과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반면, 오랜 기간 집권에 따른 피로감과 변화 요구를 들어 3선 도전에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이에 맞서는 윤정훈 도의원은 젊음과 패기를 앞세운 도전자로, '세대교체'와 '변화'를 키워드로 내걸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군의원 4년, 도의원 4년을 지낸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정책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무주이야기' 등 소통 창구를 통해 공약 방향을 공개하고 군민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다듬으며 젊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물의 가뭄' 속 양자대결, 긴장 고조
민주당 외 타 정당이나 새로운 무소속 주자들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거의 감지되지 않으면서, 선거판은 일찌감치 민주당 내 양자 구도로 고정되는 양상이다. 지난 초여름부터 이어진 장기 레이스 속에서 양측 진영의 경쟁은 이미 "한 지붕 두 식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여러 차례 진행된 양자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줄곧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나오며 승부의 향방은 더욱 예측 불가능해졌다. 한 조사에선 황 군수가 소폭 앞서고, 다른 조사에서는 윤 도의원이 근소하게 우위를 보이는 등, 어느 한쪽도 확실한 '대세론'을 장악하지 못한 채 숨 고르기 없는 접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처럼 팽팽한 긴장 속에서 양 진영 모두 허위사실 유포, 금권선거 등 선거법 위반 리스크를 경계하며 '내부 단속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자칫 사소한 말실수나 자만 섞인 행보 하나가 곧바로 이탈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직 관리와 메시지 조율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구 감소·관광 정책, 승부 가를 핵심 의제
무주군이 직면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대응, 안정적인 기본소득 재원 확보는 차기 군정이 외면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다.
그간 다양한 인구 대책이 논의됐지만, 체감할 만한 성과가 부족했다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아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가 어떤 인구 정책과 지역 활성화 전략을 내놓을지가 중요한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관광 정책은 무주군수 선거의 최대 불씨로, 농업·관광에 목매는 무주의 산업 구조 속 생존의 잇점이 이번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무소속 이해연, 조용한 '본선 준비'
민주당 경선 이면에서는 무소속 이해연 전 의원이 조용히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네 차례에 걸친 군의원 경험으로 지역 구석구석의 현안을 꿰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민주당 경선 결과를 지켜보며 전략적 행보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본선이 민주당 '단독 리그'로 끝날지, 이해연 전 의원이 어떤 변수로 등장할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결국 마지막 판단은 군민의 몫이다. 앞으로 4년간 무주군의 방향키를 잡을 리더를 선택하는 이번 선거는,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을 중시할 것인지, '변화와 혁신'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순간이기도 하다. 양자 접전이 예고된 짧은 경선 기간 동안, 어느 쪽이 군민의 마음을 더 강하게 흔들어 놓을 수 있을지가 승부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 관계자는 "무주군수 선거는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 승부"라며 "황인홍 현 군수의 노련함과 윤정훈 도의원의 변화론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으로 맞붙었다. 차기 군수는 공약 아닌 실행력으로 지역 경제 살려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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