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 육체가 만든 황홀경…샤론 에얄 ‘재키’ 한국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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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조명이 가로등처럼 은은한 빛을 뿌리는 무대.
그 빛 속에서 무용수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강렬한 비트 음악이 내리꽂히는 무대 중앙에서는 절제된 동작의 군무가 시작되고, 그 앞에서는 남녀 무용수가 따로 떨어져 느릿하게 몸을 움직인다.
무용수들은 뛰고, 원을 그리고, 다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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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발 자세로 이어지는 극도의 긴장, 고난도 동작이 만든 집단의 에너지
세종문화회관 무대서 첫선, 트랜스에 가까운 몰입으로 관객 사로잡아

무용수들 움직임은 고행처럼 보인다. 발레 동작의 흔적이 스치지만 형식은 극도로 절제돼 있다. 발레리나들이 어려워한다는 ‘로즈 아다지오’를 연상시키는 고난도 자세에서 또 다른 고난도 자세로 쉼 없이 이동한다.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드러나는 긴장의 춤이다.

샤론 에얄 안무의 시그니처인 까치발 자세도 시선을 고정시킨다. 발꿈치를 드느라 무용수들은 코어 근육을 극도로 통제한 채 30분에 가까운 공연 내내 움직인다. 척추를 비틀고 골반을 튕기며 어깨와 팔을 기하학적으로 꺾다가도 순간 정석적인 발레 동작이 튀어나온다. 집단 군무의 응집력과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개별 무용수의 솔로가 교차한다. 군무지만 ‘칼군무’처럼 완전히 같지는 않다. 미묘하게 다른 박자와 각도로 움직이는 군집은 오히려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보인다.

“긴장감이 엄청나요. 춤추는 저희도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데 관객들도 그 긴장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해요. 긴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동작이 더 커지고 움직임이 확장됩니다. 그 과정들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남윤승 서울시발레단원, 〃)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22일까지.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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