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파울 트러블, 그 후 소극적인 몸싸움, 그래도 오브라이언트가 이긴 이유

손동환 2026. 3. 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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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C)가 큰 위기를 넘어섰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안양 정관장은 2025~2026시즌부터 유도훈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했다. 선수들은 사령탑의 컬러를 잘 받아들였다. 그래서 정관장은 평균 최소 실점 1위(70.8점)를 기록했다. DEFRTG(100번의 포제션에서 허용하는 득점) 또한 101.9. 해당 부문 역시 1위다.

국내 선수들의 높은 에너지 레벨이 컸다. 그렇지만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력이 인정을 받아야 한다. 오브라이언트가 페인트 존을 잘 지켰기에, 정관장 국내 선수들도 자기 매치업을 마음놓고 압박할 수 있었다.

정관장과 마주하는 많은 감독들도 “힘 좋은 빅맨 유형 외국 선수도 오브라이언트를 쉽게 뚫지 못한다. 오브라이언트의 버티는 힘이 생각보다 좋고, 오브라이언트의 수비 요령이 뛰어나기 때문이다”라며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를 인정했다.

그리고 정관장은 부산 KCC와 마주했다. KCC한테 4승 1패.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오브라이언트도 마찬가지다. KCC 1옵션 외국 선수인 숀 롱(208cm, C)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KCC와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숀 롱을 잘 막는다면, 오브라이언트와 정관장 모두 ‘2위 유지’라는 달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Part.1 : 기선 제압

숀 롱은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평균 16.2점 13.8리바운드(공격 6.0)를 기록했다. 숀 롱의 정관장전 2점슛 성공률은 약 59.6%. 숀 롱의 시즌 평균 득점(19.8점) 및 시즌 2점슛 성공률(약 61.9%)보다 부족하다. 숀 롱의 골밑 공격이 오브라이언트에게 잘 먹히지 않았다는 뜻.

이상민 KCC 감독도 경기 전 “숀 롱의 볼 간수 능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 그리고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손질을 많이 한다. 그래서 숀 롱이 오브라이언트한테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라며 위의 상황을 인지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숀 롱과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허훈(180cm, G)의 돌파를 도와줘야 했다. 그러다 보니, 숀 롱의 공격 리바운드를 놓쳤다. 숀 롱에게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주고 말았다.

오브라이언트는 KCC의 세트 오펜스를 잘 대처했다. 정돈된 수비를 할 때, 숀 롱을 잘 막았다는 뜻. 하지만 숀 롱만큼의 공수 전환 속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백 코트를 빠르게 하지 못했다. 숀 롱에게 파울 자유투를 꽤 많이 내줬다.

KCC의 라인업이 확 높아졌다. 허훈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신장이 193cm를 넘었다(김훈-송교창-장재석-숀 롱). 확실한 3번을 보유하지 못한 정관장으로서는 고민거리였다.

그렇지만 정관장의 수비 강도가 높아졌다. 볼을 향한 반응 속도도 좋아졌다. 오브라이언트도 버티는 수비를 잘해줬다. 그 결과, 정관장은 1쿼터에 13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정관장의 야투 허용률도 약 31%(2점 : 5/14, 3점 : 0/2)에 불과했다.

# Part.2 : 워싱턴의 한계? 대동단결한 정관장!

브라이스 워싱턴(196cm, F)이 2쿼터에 나왔다.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와 매치업됐다. 자신보다 훨씬 큰 선수와 매치업됐다. 게다가 정관장 프론트 코트진(박정웅-한승희)이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을 막아야 했다. 정관장의 수비 부담이 꽤 컸다.

그러나 사고는 페인트 존에서 터지지 않았다. 3점 라인 밖에서 흔들린 것. 그러다 보니, 정관장은 페인트 존을 사수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최준용에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 2쿼터 시작 3분 만에 동점(24-24)을 허용했다.

더 큰 문제가 찾아왔다. 워싱턴이 에르난데스를 전혀 막지 못한 것. 에르난데스의 페이크와 돌파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정관장이 실점을 빨리 만회했음에도, 정관장이 주도권을 놓친 이유였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갑자기 코너로 가버렸다. 이유가 어찌 됐든, 정관장으로서는 호재였다. 게다가 에르난데스는 3점까지 던졌다. 정관장의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전성현(188cm, F)이 3점. 정관장은 2쿼터 종료 3분 14초 전 35-31로 달아났다.

워싱턴을 포함한 정관장 선수들이 수비 에너지 레벨이 높아졌다. 부딪히는 강도 역시 강해졌다. 물론, 워싱턴의 높이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정관장의 수비가 다시 탄탄해졌다. 그 결과, 정관장은 45-37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흔들린 오브라이언트, 그리고...

오브라이언트와 숀 롱이 코트로 돌아왔다. 오브라이언트의 수비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정관장의 슛이 워낙 잘 들어갔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트가 수비 체력을 쓰지 않았음에도, 정관장은 두 자리 점수 차를 긴 시간 유지했다.

다만, 오브라이언트가 숀 롱의 백 다운을 마주할 때, 정관장 팀 디펜스가 숀 롱의 킥 아웃 패스를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숀 롱에게 패스를 너무 쉽게 허용했다. 이는 최준용(200cm, F)의 3점으로 연결됐다. 정관장은 이때 59-54로 쫓겼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3쿼터 시작 4분 48초 만에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트는 숀 롱과 힘싸움에서 밀렸다. 숀 롱을 박스 아웃으로 밀어내지 못한 것. 숀 롱에게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줬다. 동시에, 파울에 의한 자유투까지 허용했다. 숀 롱이 추가 자유투를 넣었다면, 정관장은 더 흔들릴 뻔했다.

워싱턴이 코트로 나왔다. 워싱턴은 2쿼터처럼 부지런히 움직였다. 숀 롱의 높이를 활동량과 스피드로 극복했다. 하지만 정관장 국내 선수들이 KCC 국내 선수들을 제어하지 못했다. 특히, 허훈에게 3점을 연달아 허용. 67-67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파울 트러블을 넘어선 것

오브라이언트와 에르난데스가 4쿼터에야 처음으로 마주 봤다. 정규리그 때 매치업됐다고는 하나, 경기 중에는 서로의 스타일을 겪지 않았다. 익숙치 않은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트가 장애물을 먼저 만났다. 4쿼터 시작 2분 10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몸싸움을 강하게 하기 어려웠다.

다만,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오브라이언트를 지켜봤다. 워싱턴을 당장 투입하기 어려웠다. 워싱턴이 2쿼터 때 에르난데스를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트가 확실히 에르난데스를 잘 버텼다. 낮은 자세로 에르난데스의 하체를 흔들었다. 에르난데스의 턴오버를 유도. 에르난데스와 기싸움에서 이겼다.

정관장이 74-73으로 역전했고, 오브라이언트는 경기 종료 5분 52초 전부터 숀 롱과 매치업됐다. 숀 롱을 동반한 2대2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했다. 이를 허훈한테 공략당했다. 경기 종료 4분 10초 전에는 숀 롱한테 동점 덩크(78-78)를 허용.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정관장은 숀 롱에게 들어오는 패스를 막지 못했다. 오브라이언트도 소극적이었다. 그렇지만 정관장은 공격 진영에서 이를 만회했다. 오브라이언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경기 종료 33.2초 전 결승 3점포(89-84)를 성공. 어려웠던 승부를 직접 매듭지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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