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키이우 일대에 또다시 대규모 공습…평화협상 교착되나

김해욱 기자 2026. 3.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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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68기·드론 430대 동원해 공습⋯최소 4명 사망
젤렌스키 “방공무기 지원 확대 필요”
“국제사회 관심 분산, 러시아에 기회 될 것”
우크라, 러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반격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근처 브로바리에서 조사관들이 러시아의 공습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습을 가하며 키이우 일대에서 최소 4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는 평화협상의 교착 상태가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미사일 68기, 드론 430대 등을 동원해 키이우 일대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 있는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해 키이우 지역에서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키이우 이외 지역에서 최소 1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제 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으로 향하는 것은 러시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방국들은 이란 전쟁의 향방과 관계없이 방공 무기 증산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요청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러시아의 공중 공습에 더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를 방문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공 미사일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공습에 맞서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정유 시설과 항만을 대상으로 드론을 통한 반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있는 정유공장에 드론 공격을 가했고, 이 여파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은 올해 1월과 지난해 11월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이외에도 케르치 해협 근처 카프카즈 항만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잔해가 떨어지며 러시아인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은 더욱 교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습 역시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회담을 연기한 뒤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옳은 결정이 아니다”라며 “이를 통해 러시아는 전쟁에 더 많은 자금을 댈 수 있게 되며 이는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이 다시 강화돼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을 경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