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거창·남해대 통합, 캠퍼스 축소 우려 씻고 지역과 동반성장 숙제
‘방산·원전·스마트 제조’ 비전 선포
대학 측 5개년 통폐합 이행계획 추진
소통조정위 구성해 정원 등 현안 협의

국립창원대학교와 경남도립 거창·남해대학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됐다. 13일 통합 출범식을 연 국립창원대는 캠퍼스 축소라는 지역사회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고 동반 성장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거듭됐던 통합 시도
애초 도립대학 통합 또는 발전 방안은 민선 3기(2005년), 민선 6기(2013년), 민선 7기(2019년) 때 각각 연구용역을 거쳐 시도됐으나 모두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2005년 거창·남해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폐합을 추진하려 했지만 대학 등 반대로 무산됐다. 2013년 양 도립대 통합을 또 검토했으나 거창과 남해 간 갈등으로 번졌고 통합 때는 신설 대학이어서 국비사업 지원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에 보류됐다. 2019년 통폐합이 아닌 기숙시설 확충, 도립대 특성화 등이 추진됐는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2023년 11월 1차 '글로컬대학30' 선정 과정에서 경상국립대는 포함됐지만 국립창원대는 탈락했다. 같은 달 박완수 도지사는 도내 국립대와 도립대 간 통합 검토를 주문했다. 결국 국립창원대 글로컬대학 선정 조건으로 도립대와 통합이 급물살을 탔고 2024년 8월 2차 때 국립창원대와 양 도립대가 함께 선정됐다.

2030년까지 통폐합 이행계획 추진
국립창원대는 창원·거창·남해캠퍼스에 사천우주항공캠퍼스까지 4개 캠퍼스 체제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층학사제도 도입했다. 일반학사(4년제)와 전문학사(2~3년제) 과정을 동시에 운영한다. 이 규제 특례는 최대 6년까지 적용된다.
특히 출범식에서 국립창원대, 경남도, 교육부는 '통합 이행협약'을 맺고 통합대학 지원 방안을 명문화했다. 협약에 따라 경남도는 통합대학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5년간 운영비와 장학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통폐합 이행계획에 따른 대학 특성화를 지원한다. 국립창원대는 통폐합 이행계획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국립창원대는 통합 출범식에서 'DNA+ 2030 비전'도 발표했다. 'DNA'는 경남 전략산업인 방산(Defense), 원전(Nuclear), 스마트 제조(Autonomous)를 뜻한다. '인공지능(AI) 융합 교육과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한 DNA+ 분야 글로벌 톱티어(세계 최고 수준) 도약'이 목표다. 창원(K-방산·원전·스마트제조·친환경에너지·나노바이오), 거창(K-방산·스마트제조·보건의료·항노화), 남해(K-방산·원전·관광융합) 등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으로 경남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과 지역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

지역사회와 소통·협력 중요
경남도는 대학 통합 과정에서 제기됐던 캠퍼스 규모 축소 등 지역사회 우려에 대학-지역 간 협의체 운영을 국립창원대에 제안했다. 이에 국립창원대는 거창·남해캠퍼스가 있는 거창군과 남해군, 경남도, 도의회 대표가 참여하는 소통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소통조정위는 거창·남해캠퍼스 학생 정원 조정 등 주요 현안을 협의한다.
출범식에 참석한 이들도 대학-기업-지역사회 협력을 강조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과 김재구 거창캠퍼스 부총장, 박경훈 남해캠퍼스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 구성원, 특히 거창과 남해 등 지역 공동체가 힘을 모아준 데 감사를 표했다. 최 장관은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주신 대학 구성원과 지역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다"며 "국립창원대가 동남권 메가시티 산학연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지사는 "이번 통합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내려진 담대하고 용기 있는 결단으로 대학 관계자와 구성원들의 노력과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지역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인재를 키우고 지역과 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