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들썩…4월 항공 유류할증료 급등 예상

류용환 기자 2026. 3. 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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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국토푸, 지원책 고심
[출처=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이에 따라 항공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4월 유류할증료를 이달 16일 발표한다. 4월 유류할증료는 중동발 국제유가 폭등이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3.785L)당 최소 300센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중동 사태 이전인 1월 16일∼2월 15일 기준(1갤런당 204.40센트)으로 책정된 이달 유류할증료와 비교해 1.5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유 1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국제선 기준)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3월 유류할증료는 6단계(200∼209센트)가 적용됐는데, 만약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1갤런당 300센트가 된다면 한 달 만에 16단계(300∼309센트)로 10단계 오른다.

평균값이 1갤런당 370센트 이상까지 뛰어오른다면 유류할증료 단계는 23단계(370∼379센트)로 오르며 2016년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최고 단계인 22단계(2022년 7∼8월)를 뛰어넘게 된다. 

유류할증료 단계 상승에 따라 올해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대폭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 기준으로는 이달 1만3500원∼9만9000원보다 최고가 기준 수만원 넘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2년 7∼8월 당시에는 최소 4만2900원에서 최대 32만5000원 부과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이 너무 커서 정확한 평균값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중동 사태 이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한때 1배럴당 200달러(1갤런당 476센트) 넘게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적용 단계가 적어도 10단계 이상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은 중동 사태 이후 유류할증료를 높였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홍콩항공은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했다. 에어인디아는 같은 날부터 국내선 및 중동행 항공편에 399루피(약 60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가, 18일부터는 북미행 항공편 유류할증료를 200달러로 50달러 더 받는다.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항공유 가격 상승 부담 완화를 위해 국내 항공사들은 유가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펴고 있다.

헤지는 미래 가격 변동 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법으로, 항공사들은 원유를 미리 구매하거나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등으로 손실을 최소화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의 최대 50% 분량에 대한 유가 헤지를 시행 중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예상 유류 소모량의 30%에 대해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계약을 체결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가격 부담을 줄일 여력이 적어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LCC들은 대형 항공사들처럼 금융 상품을 이용한 대규모 헤지를 할 여력이 없기 떄문이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와 국내 항공사 관계자들은 연 유가 상승 리스크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회의에서 LCC들을 중심으로 국토부에 고유가 타격을 보전할 수 있는 지원과 중동 사태 장기화 시 비축유 활용 등 정책적인 도움에 대한 요청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고유가 지속 우려에 대한 건의를 검토해 타 부처와 협조를 구하는 등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유가 비용 부담이 늘더라도 안전 운항 관련 투자를 지연하거나 축소하지는 않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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