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원화 하락폭 주요국 최상위…외환위기 이후 최고

안지혜 기자 2026. 3.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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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이달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 평균이 1천470원을 넘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1천500원대 환율이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간 원/달러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천476.9원으로, 월간 기준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가장 높습니다.

특히 지난주 주간 평균환율은 1천480.7원으로 1천480원을 웃돌았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천504.43원) 이후 최고입니다.

정세 변화에 따라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환율 일일 변동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4.24원으로, 유럽 국가 재정 위기가 닥쳤던 2010년 5월(16.3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입니다.

일중 변동 폭(야간거래 포함 장중 고점-저점)은 평균 24.82원으로, 2024년 7월 외환시장 야간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원화 하락률은 3.84%로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두드러졌습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92% 올랐는데, 원화는 더 큰 폭으로 내린 것입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 중에서는 유럽연합(EU) 유로(-3.29%), 일본 엔(-2.39%), 영국 파운드(-1.85%), 스위스 프랑(-2.30%), 캐나다 달러(-0.36%) 등이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으며 스웨덴 크로나(-4.49%)만 더 하락했습니다.

기타 통화 중에 호주 달러(-1.98%)와 대만 달러(-2.43%), 중국 역외 위안(-0.79%), 튀르키예 리라(-0.55%), 인도네시아 루피아(-0.97%), 인도 루피(-1.69%) 등도 원화보다는 강했습니다.

다만, 태국 밧(-4.17%), 칠레 페소(-5.50%), 러시아 루블(-4.29%),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6.07%) 등은 원화보다 더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이들 통화들은 달러 강세가 커지면서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넘긴 지난 13일 이후로 하락폭이 커졌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100대로 올라선 뒤 14일 기준 최고 100.537까지 올랐습니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해 지난 13일 주간 거래에서 1천493.7원으로 마감했고 야간거래에선 또 1천500원을 찍었습니다. 환율 종가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 9일(1천495.5원) 이후 나흘 만에 다시 1천49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낙원 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국제 유가가 10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환율도 1천500원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 역시 "고유가가 지속되면 원화 약세 압력이 구조적으로 커져 장기간 1천500원대에 머무를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유가 급등과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가 겹치면 1천600원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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